[즉시분석] 파인디지털, 연중 최저 수준...매력 없나?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사 파인디지털이 연중 최저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4일 오전 9시 58분 현재 전일보다 0.3% 오른 5710원을 기록 중이다. 연중 최저가는 지난달 24일의 5360원이다.

이같은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파인디지털은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에 꼽힌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파인디지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7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은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가 5.7배로 과거 5년 평균치 5.5배를 상회하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이 싼 가격에 거래된다면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리스크가 있는지에 대해 점검해 보는 것은 필수다.

▷ 주가 약세, 실적 부진 + 경쟁 심화 탓?

파인디지털의 주가 약세는 2분기 실적 부진과, 업종 내의 경쟁 심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파인디지털은 올해 2분기에 201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대비 각각 10%, 46% 감소한 수치다. 매출 감소에도 판관비가 증가해 수익성이 더욱 둔화됐다. 판관비는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판매장려금, 광고선전비, 판매수수료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경쟁 심화는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블랙박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최근 영세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 성장 초기 상위권 업체들의 제품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100개가 넘는 회사들이 다수의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 차량용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제조사

파인디지털은 지난 1992년 그린전자로 설립됐다. 1999년 7월 명신정보통신을 흡수합병했고, 그 해 9월 현재 사명을 갖게 됐다. 상장은 2000년 이뤄졌다. 최대주주는 김용훈 대표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0.07%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상표명 '파인드라이브')과 블랙박스 '파인뷰'다. 이 밖에 이동통신 장비 등도 생산하고 있다. 매출의 83%를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의 제품 판매로 올렸고, 관련 상품 서비스로 16%의 매출을 올렸다. 분당에 위치한 본사사옥과 방배동 사옥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매출 비중 1%)도 올리고 있다.

또한,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개발회사 맵퍼스(지분율 90.3%)와, 자사 제품의 고객상담과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파인서비스(99.9%), 공공자전거 대여 시스템 사업을 하는 위트콤(66.7%)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