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산, 실적↑ 주가↓...PER 3.6배

콘크리트제품 제조사 서산의 주가흐름이 부진하다. 2일 오후 1시 55분 현재 전일보다 0.7% 하락한 6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1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9만8600원과 비교하면 30% 낮은 수치다.

반면 서산의 최근 실적은 양호했다.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성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억원을 상회한다.



최근 서산의 순이익 개선에는 자회사 성암(지분율 45%)이 자리하고 있다. 서산은 지난 2004년 지분을 취득하며, 성암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유일한 자회사다. 성암은 서산과 동일한 콘크리트 제품 제조 사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흄관, 고강도파일, 한전주, 통신주 등이다. 고강도 파일은 토목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콘크리트 구조물(기둥)이며, 한전주와 통신주는 전봇대다.

성암은 지난 2010년 1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후 매출 확대에 힘입어 2011년 59억원, 2012년엔 77억원으로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엔 5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 결과 성암에서 유입되는 지분법 이익은 서산의 개별기준 순이익을 넘어서게 됐다. 상반기 서산의 개별 순이익은 10억원으로 지분법 반영 순이익의 1/4 수준이다. 서산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다.

그러나 향후 매출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2분기부터 서산의 매출이 둔화되기 시작한 점은 리스크다. 2분기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줄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당초 신정부 출범에 따른 건축분야 건설경기 진작 정책이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해 올해 고강도 파일 수요는 상반기 487만톤, 하반기 263만톤으로 전망했으나 하반기에는 기대만큼의 수요가 뒤따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택 경기 부진으로 레미콘 출하량도 전년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흄관, 파일 등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각각 11%, 13% 하락했다. 전주 가격은 1% 내려간 28만6000원을 기록했다.

▷ 광주·전남 지역 레미콘 업체

서산은 지난 1974년 설립돼 2005년 상장된 콘크리트 제품 제조회사다. 염종학 씨가 지분 60.0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7.90%다. 레미콘과 레미콘을 활용한 고강도 파일 등의 2차 제품 판매로 매출을 올린다. 레미콘은 광주·전남 지역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으며, 고강도 파일은 국내시장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레미콘과 고강도 파일은 내수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제품이 무거워 운반에 큰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원가의 10%~15%가 운반비로 사용된다. 전방산업은 건설업이다. 이에 따라 공사가 많은 봄과 가을엔 레미콘 수요가 증가하고, 겨울과 장마철엔 감소하는 계절성을 띈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서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6배다. 과거 5년 평균치 18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매출 둔화에 따라 순이익이 감소한다면, PER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