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글루, 고가 대비 -29%...매력 없나?

보안 서비스 회사 이글루시큐리티가 최근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전일 종가와 같은 7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만300원과 비교하면 29% 가량 낮은 수준이다.



주가 약세는 최근 이익 둔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확대됐으나 수익성이 부진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억2600만원으로 7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억9800만원으로 0.5% 줄었다.

이는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직원 수 증가로 인건비가 늘었고, 개발비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글루시큐리티의 직원 수는 지난해 396명에서 올해 518명으로 늘었고, 인건비는 21% 증가한 73억원을 기록했다. 개발비는 41억원이 지출됐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순이익과 높은 관련성을 보인다. 주요 투자지표인 주가수익배수(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도 순이익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순이익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이글루시큐리티의 주가 흐름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저평가 매력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PER은 14.7배로 지난 2010년 8월 상장 이후 평균치 14.3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다.

그러나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매출처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은 주목받고 있다. 전일 동양증권은 이글루시큐리티가 국내 보안관리 솔루션 1위 업체로 국내 정보보안 시장 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일본 수출도 시작해 해외 시장 진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이 예상한 이글루시큐리티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59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74% 증가한 54억원,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51% 늘어난 56억원을 예상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545억원으로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PER은 9.7배다.

▷ 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전문 업체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 1999년 설립돼 2010년 8월 상장한 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다. 최대주주 이득춘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24.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스원이 13.33%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주력 사업은 통합보안관리(ESM: 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 솔루션이다. 통합보안관리란 서로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구성된 보안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업계 최초로 국내 보안시장에 통합보안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다년간의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