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효성오앤비, '저평가 우량주' 부합...왜?

2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비료업체 효성오앤비가 '저평가 우량주'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효성오앤비는 전날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선정한 '화학 업종 저평가 우량주' 10개 종목에 자리했다. 아이투자가 제시한 저평가 우량주의 기준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5% 이내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5배 미만인 종목이다.

효성오앤비는 ROE 12%, PBR 0.89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순이익과 자본, 지난달 30일 종가가 반영됐다. 아래 표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순으로 나열됐으며, 효성오앤비는 3위를 차지했다.



▷ 유기질 비료 국내 1위...시장 확대 + 환율 하락 '눈길'

효성오앤비는 유기질 비료 국내 1위 회사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4.6%를 기록했다. 경쟁사로는 남해화학, KG케미칼, 풍농 등이 있으나, 이들은 유기질 비료 생산 비중이 낮다. 유기질 비료를 단일 품목으로 제조하는 업체는 효성오앤비가 유일하다. 정부는 화학비료 사용량 감소를 위해 퇴비와 유기질 비료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유기질 비료는 친환경 농자재로 유기농 재배를 위해 사용한다. 효성오앤비는 식물성 유박만을 사용한 '유박골드' 브랜드가 주력으로 이 부문이 매출의 70%를 책임진다. 효성오앤비 제품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는 과일의 크기와 당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유기질 비료는 식물의 씨앗에서 기름을 짠 후 남은 깻묵(유박)을 원재료로 한다. 효성오앤비의 주요 원재료는 파마자박으로 80% 가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파마자박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6월 결산법인인 효성오앤비는 지난해(2012.7.1~2013.6.30)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억2900만원으로 9% 늘었다. 유기질 비료 판매 증대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생산실적은 7만5251톤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웰빙 열풍에 힘입어 국내 유기농농산물 생산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6만8000톤 수준이던 유기농농산물은 출하량은 지난해 16만8256톤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그만큼 유기질 비료의 수요도 늘었다.



최근엔 원/달러 환율이 내리고 있어 긍정적이다. 지난 6월 말 11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7월 들어 하락해 최근 1076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분기 대비 5.8% 내린 것이다. 효성오앤비는 환율이 하락하면 원재료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동시에 영업외손익도 개선된다. 최근 분기 기준으로 65억원의 달러 표시 단기차입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오앤비는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시 7억1500만원의 이익 개선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