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의 비결...주식 가치평가에 있었다

<편집자 주: 이 글은 27일 아이투자 스노우볼레터에 소개된 것을 보완해서 재작성한 수정본입니다.>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이 주당 49.46 달러에 거래되는 등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작년 8월 17달러대까지 떨어진 후 180% 상승했는데요. 작년 8월 페이스북 최저점에 주식을 매집한 투자 대가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치평가에 관한 세계 최고 권위자인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에스워드 다모다란 교수입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작년 8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의 가치는 최저 24달러로 저평가돼 있으며, 18달러~19달러 대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 시점이 페이스북 주가의 최저점이었습니다.

13개월 정도가 흘러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의 투자를 다시한번 복기하게 됩니다. 사실 그는 가치평가 분야의 세계 최고의 권위자로 꼽힙니다. 단순히 실전 경험만을 가진 투자 고수만은 아닌 셈이죠. 굳이 갖다붙이자면, 이번 성공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되듯 그는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투자자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최근 CNBC에 출연해 그는 "당시 내가 산정한 페이스북의 가치는 주당 24~28달러 정도였으며, 주가는 18~19달러 사이였으므로 매수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가격에는 결코 매수할 생각이 없다. 1년 사이에 기업의 가치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근 페이스북의 주가가 그가 당시 매도가격으로 제시했던 공모가격 38달러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어서 이번 투자는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제 이 대목에서 13개월 전 그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투자 철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개월이나 6개월 후 주가가 떨어져서 걱정할 것이라면 저는 페이스북 주식을 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장기투자자이며, 페이스북 투자를 장기적인 게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18달러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워런 버핏이 "주가가 반토막 나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투자하지 말라"는 명언을 남긴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투자하려는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가치평가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아무 주식이나 무턱대고 사서 무조건 버티는 식은 결코 아닌 셈입니다.

다모다란 교수의 페이스북 투자 역시 철저한 분석과 가치평가라는 위대한 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다모다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는 페이스북 주가는 고평가 된 것 같고 현재 주가 상승에 만족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역시 가치평가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기술주 역시 가치평가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성공사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모다란 교수의 가치평가법은 다행히 최근 국내에서 2권의 책이 출간되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일반인을 위해 다모다란 교수가 저술한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 책>(부크온 펴냄)은 가치평가와 가치투자의 핵심을 엿볼 수 있어 유익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권의 책은 688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한번 작심하고 공부해보고 싶다면 도전해볼 만합니다.(다모다란의 투자철학, 리딩리더 펴냄)

지금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하락해도 충분히 감내해낼 만큼 그 주식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제대로 가치평가를 수행했는지 돌아보는 시간도 9월의 마지막 주말 일정표에 넣어보면 어떨까요?

▷[화제의 신간]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