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컴 10%↑...뒤늦게 실적 개선 반영?

최근 개선된 실적에도 약세를 보이던 한글과컴퓨터의 주가가 반등세다. 25일 오후 1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10.3% 상승한 1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354억원과, 영업이익 137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8%, 1.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143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제품 판매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순이익이 특히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일시적으로 반영된 매도가능증권 처분손실 31억원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주가는 올해 1월 21일 2만25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전일에는 연중 최저가인 1만3500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36% 낮은 상태다.

그 결과 한글과컴퓨터는 아이투자 '이익증가미반영' 종목에 해당된다. 이익증가미반영 종목의 선정 기준은 순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20%p 이상 낮은 기업이다. 즉, 이익 증가율에 비해 주가는 덜 오른 기업을 찾자는 취지다. 한글과컴퓨터의 괴리율(순이익증가율 - 주가상승률)은 57.5%로 기준을 충족했다.
 
▷ 구글 오피스 무료화 우려 VS 신제품 기대

최근 한글과컴퓨터의 주가 약세에는 구글의 모바일 오피스(사무용) 프로그램인 퀵오피스 무료화에 따른 우려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퀵오피스 무료화로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 프로그램이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않을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부각됐다. 만약 스마트폰 탑재가 배제된다면, 한글과컴퓨터는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 싱크프리 관련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된다. 교보증권은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을 최대 15% 수준으로 판단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우려 보다는 한글과컴퓨터가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의 편집기 버전 출시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교보증권은 보고서에서 기존 버전은 뷰어기능만 제공하고 있으나 문서 작성과 수정까지 가능한 편집기 버전이 개발 완료단계에 있어 향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용 오피스 프로그램 중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가 없어 편집기 버전이 출시되면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김갑호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의 신제품 효과를 반영해 올해 예상 매출액을 기존 719억원에서 727억원으로 1.2% 상향했다. 영업이익은 273억원, 순이익은 263억원으로 각각 1.8%, 6.2% 높였다. 현재 시가총액은 3439억원으로 올해 예상 순이익의 13배 수준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사무용 문서작성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PC용 워드 프로그램인 '한글'을 시작으로 현재는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 '씽크프리(Think free)'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씽크프리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LG전자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고 있다. 2분기 매출 비중은 PC 부문 77%, 모바일 20%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