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아지질 1%↓, 최저가 근접...배경은?

토목공사 전문 건설사 동아지질이 연중 최저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13일 오후 1시 5분 현재 전일 대비 1.4% 하락한 904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8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만2500원과 비교하면 27%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기록한 최저가는 지난 8월 28일의 8770원이다.


 
이같은 약세는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지질의 2분기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8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지만 원가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나빠진 결과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17%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95.7%로 전년 동기보다 2.2%p 높아졌는데 항목별로 보면 재료비, 급여, 중기사용료 등의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와 영업비용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593억원이다. 증가분은 346억원으로 이 중에서 중기사용료의 증가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중기사용료는 지난해 206억원에서 올해 366억원으로 160억원 증가했다. 동아지질이 주력하고 있는 공사는 지하공간 굴착, 지반개량 등이다. 특히 지하터널 굴착에 사용되는 터널보링머신(TBM)은 가격이 대당 수백억원에 달하고, 대형 기기의 경우 공사 지역으로의 운송비만 해도 10억원을 넘어선다.

수주잔고의 감소도 눈에 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수주 잔액은 3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4331억원보다 18%가량 낮다. 지난 분기의 4091억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높은 재무안전성을 갖춘 점은 긍정적이다. 불황을 견딜 수 있는 저력이 되기 때문이다. 2분기 말 기준 동아지질의 부채비율은 77%로 100% 미만이며, 유동비율은 190%로 100%를 상회한다. 이자보상배율도 9.4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동아지질은 지난 1971년 설립돼 지난 2009년 상장된 토목 전문 건설사다. 기계식 터널 굴착 및 지반 개량 공사에 특화돼 있다. 원통형의 굴착 기계를 이용해 터널 공사를 수행하는 비개착 기계식 터널(Shield, Semi-Shield) 공법을 도입해 지난 1990년 부산 용호하수관로 공사를 시작으로 각종 하수관, 통신, 전력구 공사를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의 국회의사당 통과 구간도 이 공법을 사용해 동아지질이 시공했다.

기계식 터널 공법은 땅 속에서 작업이 이뤄져 건설공해가 작고, 지상에 있는 시설물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대형 건설사가 수주한 프로젝트에서 터널공사, 지반공사를 따로 맡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주요 매출처는 현대건설(매출 비중 16%), SK건설(15%), 대우건설(14%) 등 대형 건설사다. 또한 동아지질은 최근 해수담수화플랜트, 하수고도처리 및 재이용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아지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9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3위(상위 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