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너토크, 판관비 절감 '눈길'...매력도는?

전동 액츄에이터 전문업체 에너토크의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 4월 말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 전환해 4000원대 중반을 횡보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 9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7% 내린 4695원이다.

반면, 투자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이투자(www.itooza.com)에서 자체 개발한 주식MRI에 따르면, 에너토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9위(상위 5%)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 2분기 수익성 개선...앞으론?

이런 가운데 에너토크의 2분기 수익성은 소폭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은 81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억2800만원으로 4% 늘었다. 판관비 절감에 따른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접대비, 대손상각비, 운반비 등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17.7%였던 판관비율은 올 2분기 15.9%로 하락했다.

다만, 수주 잔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은 점은 부정적이다.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1분기와 2분기 신규 수주가 부진했던 탓이다.

하지만 ▲ 전력 부족 해결을 위한 발전설비 증가 ▲ 4대강 개발로 지연된 국내 기반시설 공사 재개 ▲ 중동지역의 담수 및 발전플랜트 공사 증가 등으로 영업환경이 개선돼 하반기 추가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2분기 실적 포함)을 반영한 에너토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다.

▷ 국내 1위 전동 액츄에이터 전문업체

에너토크는 전동 액츄에이터 제조업체다. 전동 액츄에이터는 액체, 기체 등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밸브를 구동시키는 장비다. 주로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정수장, 조선소, 제철소 등에 쓰이는데, 수요처에 직접 납품하거나 밸브에 부착해 공급한다. 에너토크는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조달청 등 공공기관을 주 납품처로 두고 있다.

액츄에이터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가 기반 시설의 필수품이다. 또 일정 기간마다 교체가 필요해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국내 6개사(에너토크, HKC, 오탑코리아, 아이토크, 아산공업, 은하양행)와 해외 4개사(Rotork, Auma, Limitorque, Biffi 등)가 경쟁하고 있다. 에너토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55%로 1위를 기록했다.

에너토크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수출 비중은 10% 수준으로 미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