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종공업 7%↑...'저평가 우량주' 부합

시장이 약세인 가운데서도 세종공업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28일 오후 2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7.3%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종공업은 금일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선정한 '자동차 업종 저평가 우량주' 15개 종목에 자리했다. 아이투자가 제시한 저평가 우량주의 기준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5% 이내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5배 미만인 종목이다.

세종공업은 ROE 12.7%, PBR 0.89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순이익과 자본, 전날 종가가 반영됐다. 아래 표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순으로 나열됐으며, 세종공업은 8위를 차지했다.



세종공업은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 호조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공업은 엔진 소음기(머플러)와 배기가스 정화기를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법인의 순이익 비중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64%에 달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호조를 보일 경우 세종공업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중국에서 58만585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24% 증가한 31만4974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내년 1월 중국3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내년 말엔 4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3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는 부품 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세종공업도 이에 발맞춰 최근 중국 계열사 두 곳(모두 올 4월에 설립)을 신규로 편입했다. 중경법인은 세종공업이 10%, 세종공업의 손자회사인 태창법인이 39%, 중국 내 투자법인이 51%의 지분을 확보했고, 사천법인은 세종공업의 100% 자회사인 (주)세움, 북경 법인, 염성 법인이 각각 40%, 30%, 30%의 비율로 출자했다.

다만, 중국의 신차 구매 제한 확대와 전기차 보급 확산 가능성은 리스크다. 지난 7월 중국 자동차제조협회는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도시에서 시행하던 신차 구매제한 조치를 12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신차 구매제한이 적용되는 도시는 청두, 충칭, 항저우, 칭다오, 선진, 톈진, 스좌장, 항저우 등 8곳이다. 이는 현대기아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 주력 제품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 없어 엔진 소음기와 배기가스 정화기 등이 탑재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전기차보다 수소연료전지차에 주력하고 있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종공업은 연료전지자동차의 수소공급 및 배기 장치와 연료전지차 전용 센서류 등을 개발한 상태다. 실제 올해 양상된 투싼 연료전지차엔 세종공업 제품이 채용됐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7월 9일 세종공업 지분을 2.09%P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7.24%에서 9.33%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