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K이노베이션, 유가 상승 덕 볼까?

미국의 시리아 내전 참전 가능성에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정유 사업자인 SK에너지를 자회사로 보유 중인 SK이노베이션이 주목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10월물 가격은 하루 전보다 2.9% 오른 109달러(배럴당)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4% 가까이 상승했다.

단기적으로 유가는 강세를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미국의 참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자체가 산유국인데다, 지역 정세 불안으로 석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자원 전문 사업지주회사다. 석유개발을 본업으로 하고,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매출 비중은 석유 사업 76%, 화학 사업 18%, 윤활유 사업 4%, 석유개발 및 기타 사업 2%다.

사업 대부분이 정유, 석유화학과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에 유가 등락이 핵심 실적 변수다. 일반적인 사업 환경에서는 유가가 상승하면 이익이 늘어난다. 판매 시점의 국제 유가가 원재료 구입 시점 대비 높으면 영업수익이 늘어나는데다가, 각 분기 말 기준으로 재고자산 가치 평가시 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조85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1324억원 적자에서 3949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순손익(지배지분)은 전년 동기 2390억원 적자에서 252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 사업부문 실적이 부진했지만, 폴리에티렌과 폴리 프로필렌 가격 강세에 힘입어 석유화학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한 덕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석유화학 사업 영업이익은 22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늘었다.

2분기 연환산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은 10배로 최근 5년 평균 11배보다 조금 낮게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