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메리츠종금, 내부자·기관 '러브콜'...뭘 보고?

메리츠종금증권이 내부자와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종금증권 주식 29만910주(지분 0.1%P)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취득단가는 1500원 수준이다. 또한 비등기임원인 주석훈 상무보는 주식 360주를 1465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내부자의 지분 매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중순 주식 81만주 가량을 매수한 바 있고, 주 상무보를 포함한 여러 임원들도 올 들어 주식 수백주씩을 매월 사들였다.

여기에 기관도 동참하고 있다. 올 초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순매수한 주식은 총 1607만주로, 이는 발행주식수의 5.2% 규모다.



이들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안정적인 실적과 배당,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종금증권(3월 결산법인)은 지난 1분기 증권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3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31%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7% 증가했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증권 중계 수수료에 치중돼 있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종금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처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 발행어음 등 타 증권사들이 다룰 수 없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말 동양종금의 종금 라이선스가 만료돼 메리츠종금증권의 반사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2011년 초 1조5000억원 수준이던 예수부채 규모는 올 1분기 말 2조5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특히 발행어음에 자금이 많이 몰렸다.

덕분에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채권 금리 급등락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의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탔다. 2010년 150억원 대였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올라섰다. 종금업을 바탕으로 예대마진을 주 수익원으로 포함한 결과다. 여기에 수입차 오토 리스, 부실채권(NPL) 투자, 미분양담보대출확약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 수익을 창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종금업을 시작한 이후로 40% 초반대의 배당성향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에 따라 최근 3년간 시가배당률은 3~9%에 이르렀다. 만약 올해 배당성향이 지난해와 동일하게 42%로 유지된다면,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예상 주당배당금은 87원이다. 이 경우 기대되는 배당수익률은 6%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다. 국내 상장된 증권사들의 ROE는 0.2%~10%, PBR은 0.3배~1.4배 사이다. 즉, 메리츠종금증권의 ROE는 높은 편에, PBR은 중간 수준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