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신건설,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87%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야단 법석이다. 미국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로 자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지난 6월 버냉키의 발언으로 매를 한 번 맞았던 터라 출구전략이 시행되도 그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거라는 반론도 있다. 어쨌든 미국이 풀었던 막대한 달러 유동성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같은 혼란의 시기 투자자에게 간단하면서도 매우 유용한 접근법이 있다. 바로 거시경제 환경이 어려운 쪽으로 흘러가도 이를 극복해 낼 든든한 기반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금부자' 동신건설은 체크해볼 여지가 있는 기업이다. 

▷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87%

2분기 말 기준으로 동신건설의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퇴직연금운용자산 - 총차입금)은 317억이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65억원의 87%에 이르는 것이다. 동신건설은 퇴직연금운용자산을 단기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결국 직원에게 지급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순현금에서 제외했다.

만약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할 수 있다면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시가총액에서 순현금을 뺀 48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대주주의 지분율(특수관계인 포함)이 75%에 이르러 실제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동신건설의 2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5배다. 만약 순현금을 반영한 시가총액(시가총액 - 순현금) 기준으로 PER를 재산정하면 PER은 5배에서 0.6배로 내려간다. 

▷ 2Q 깜짝 실적...'자체 분양' 수익 반영 덕

2분기 동신건설의 매출액은 4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1%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매출액은 2867% 늘어난 71억5700만원을, 순이익은 1043% 늘어난 57억19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반기 누적으로 매출액은 542억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129% 웃돌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72억9900원과 59억8200만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각각 568%와 254% 웃돌았다.

이같은 깜짝 실적은 자체공사로 진행한 성주실리안 아파트의 분양수익이 매출로 인식된 결과다. 지난해까지는 자체공사 수익이 없었던데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07년 이후 실적 부진이 지속된 기저효과로 개선 폭이 매우 크게 나타났다. 

동신건설은 경북 성주군에 202세대 규모로 올해 3월 완공된 성주실리안 아파트는 선 시공 후 분양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는데, 주변에 들어선 성주일반산업단지 가동과 맞물려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공계획은 304억원으로 잡혀 있어 나머지 30억 가량의 분양 수익이 하반기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동신건설은 당분간 자체 분양사업을 하지 않고 기존과 같이 관급물량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관급 공사는 공사대금의 지급불이행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수익성이 낮은 단점이 있다. 게다가 2분기 말 현재 수주잔액은 약 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6억원에 35%에 불과하다. 2분기 이후 추가 수준한 190억원을 합하면 630억원으로 전년도 2분기 말 기준 수주잔액의 50%를 간신히 넘는다.

▷ 토목 공사 주력의 지방 건설사

동신건설은 지난 1958년 설립된 건설사로 경북 안동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토목 공사를 주력으로 한다. 최대주주는 김근한 사장으로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74%다.

동신건설은 주로 관공서의 토목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2분기 말 수주현황 내역을 살펴보면 공사 발주처가 '한국전력공사, 고령군, 안동소방서, 안동시, 한국철도시설공단 ' 등 모두 관공서 혹은 공기업이다.

▷ 10년간 거의 매해 배당금 지급

동신건설은 지난 10년간 2005년과 2009년 두 해를 제외하고 모두 배당금을 지금했다. 최근 3년간 시가배당률은 매년 2.4% 이상을 기록했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1주당 1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2.3%가 된다.

대주주 지분율이 74%에 이르는데다가, 올해 들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을 고려하면 배당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동신건설은 지난해 보다 2배 높은 수준인 주당 200원의 배당금을 지난 2010년과 2007년에 지급한 바 있다. 나머지 연도의 배당금은 모두 100원이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4%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동신건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77위(상위 4%)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다만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