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NICE, 실적 안정성 '주목'...왜?

NICE홀딩스(이하 'NICE')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그룹 지주사 NICE는 순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사로 거듭난 2010년 252억원의 이익을 올렸고, 2011년 286억원, 2012년 412억원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 순이익 또한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이는 NICE가 우량한 회사들을 인수·합병(M&A), 지분 매입을 통해 자회사로 적극 편입한 가운데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결과다. NICE의 실적을 책임지는 사업은 크게 '기업·개인신용정보', '신용카드 밴(VAN)'으로 압축된다. 올 상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신용정보 19%, 밴 37%, CD/ATM 19%, 자산관리 11% 등이다.



이 중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업은 신용정보사업이다. 이 사업은 NICE가 지분 49%를 보유한 NICE신용평가정보가 담당한다. 개인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는 대출, 카드 발급 등 여신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으로 이용되며, 기업정보 서비스는 기업 정보가 필요한 고객사에게 체계적으로 정리·가공한 기업 자료를 제공한다. 급격한 성장은 어렵지만, 금융 산업 내에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신용카드 밴 사업은 나이스정보통신, 케이아이에스정보통신이 맡고 있다. 밴 시장은 최근 수수료 인하 압력 등의 이슈가 있지만, 신용카드 거래활성화로 이익이 꾸준하다. 특히 나이스정보통신의 경우 최근 PG(Payment Gateway)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PG는 전자상거래 결제대행 서비스로, 최근 온라인 쇼핑몰 확대와 더불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등장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이 밖에 신용평가, 채권회수대행, CD/ATM 등의 사업도 안정적인 건 마찬가지다. 가령 신용평가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반드시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NICE 자회사들이 진입한 시장은 소수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어 진입장벽도 높다. 계열사들이 갖추고 있는 안정적인 사업모델은 NICE의 최대 강점이다.

NICE는 안정적인 사업과 우량 기업 M&A를 통해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HMC투자증권은 NICE가 개인과 기업의 신용정보를 가지고 있고, 밴사를 통해 소비 트렌드 및 상권 분석이 가능해 그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회사채와 기업가치 평가 사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안목도 가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NICE는 지난 5월 중순 상권분석서비스인 'NICE FRAN'을 선보이며 보유 데이터의 활용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엔 2차전지 보호회로 칩 제조사인 '아이티엠반도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주목한 것인 지 최근 외국인은 NICE 지분을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들어 외국인이 사들인 지분은 2.3%P로,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6.4%다. NICE 지분을 대량 보유 중인 큰손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지분율 12.5%)이 있다.

한편,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NICE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다.

▷ NICE의 탄생 배경과 지분 구조

NICE(NICE홀딩스)는 나이스 그룹의 지주사다. 신용조회, 신용조사 및 채권추심 사업을 목적으로 지난 1986년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김광수 나이스 그룹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52.9%를 보유하고 있다.

NICE의 모태는 한국신용정보다. 이 회사는 성장과정에서 각각의 사업부문을 계열사로 분할했다. 2005년 기업정보부문을 나이스디앤비에 양도했으며, 2007년 신용평가부문을 물적 분할했다. 이듬해엔 리서치부문을 NICE앤알씨로 이관했다.

2010년 한국신용정보는 한국신용평가와 분할·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신용평가정보와 한국신용정보는 신용정보사업 부문을 합쳐 NICE평가정보를 출범했다. 또한 두 회사의 투자사업부를 각각 분할해 신설법인인 NICE를 세웠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NICE의 지난해 말 기준 지분 구조는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