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동성하이켐, 시장 앞선 비결은?

22일 개장을 앞두고 화학업체 동성하이켐의 주가 흐름이 관심을 끈다. 전일에는 코스닥 약세와 맞물려 2.6% 하락한 7300원을 기록했다.

동성하이켐 주가는 지난 19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연이틀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27% 오른 상태다. 반면 이 회사가 속한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6% 오르는 데 그쳤다. 이같은 강세 배경은 무엇일까.



▷ 2Q 수익성 개선...원재료 가격 하락

일단 회사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동성하이켐은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8% 증가했고, 원가율 개선이 겹쳐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억원으로 21.4% 늘었다. 전분기에 부진했던 제품 판매량이 회복되며, 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부문과 우레탄 부문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 개선은 정밀화학부문이 주도했다. 이 부문의 매출은 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실제 반기보고에 기재된 라피네이트(RAFFINATE) 가격은 2012년보다 10% 가량 낮은 리터당 701원이다. 라피네이트는 동성하이켐 석유화학제품의 주요 원재료다.

3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중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석유화학 설비에서 기존 수입에 의존하던 원재료(고순도 솔벤트)를 자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설비투자에는 총 49억7000만원이 집행됐다. 회사측은 신규 설비 가동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높은 수익성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 용제, TPU 주력의 화학 회사

동성하이켐은 지난 1978년 설립된 화학업체다. 초기 석유(용제)정제 사업으로 시작했고, 지난 1988년 유기과산화물 제조기술을 도입해 기존 용제에서 나아가 각종 합성 수지의 중합 촉매제, 개시제를 추가했다. 지난 1998년에는 정우산업을 합병하며,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도 생산하게 됐다. TPU는 신발 밑창이나 자동차 내장재로 사용되는 소재로 최근에는 자동차 내장재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사업부는 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부문과 우레탄 부문으로 나뉘어 있으며, 매출 비중은 각각 77%, 23%로 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부문이 높다. 최대주주는 동성홀딩스로 지분 36.69%를 보유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9%다.



다만, 미행사 신주인수권은 투자시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행사되는 주식만큼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나 주당순이익이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성하이켐은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다. 2분기 말 행사가능한 신주인수권은 406만여주가 남아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28.7%에 해당한다. 행사가격은 주당 6150원으로 전일 종가는 이보다 18.7% 높다.

한편,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부터 동성하이켐에 투자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인 지난 16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11.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