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웅진씽크빅, 사장님이 주식 산 까닭은?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 서영택 대표이사(이하 '서 대표')는 지난 21일 자사주 1만160주(현재 총 발행주식 수의 0.03%)를 주당 6181원에 매수했다. 이에 앞서 서 대표는 지난해 10월 중순에도 9840주(0.04%)를 주당 6721원에 사들인 바 있다.

전체 상장 주식수의 비해 지분 매수 규모가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분 매입이 지난해 6월 말 신규 선임 후 모두 1년 이내 이뤄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서 대표의 지분 매입은 순자산 기준으로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는 점을 염두해 둔 행보로 풀이된다.

▷ PBR 0.88배, 상장 이래 최저

지난 1분기 말 자본총계(연결 지배지분) 기준 현재 웅진씽크빅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8배다. 이는 2007년 5월 웅진홀딩스에서 분할 상장한 후 6년래 최저 수준이다. 지난 6년간 최고 PBR은 2008년 5월 기록한 3.8배, 최저 PBR은 지난해 9월 기록한 0.7배다. 최근 5년 평균 PBR은 1.85배다. 웅진씽크빅이 아직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1분기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사용했다. 


  

▷ 2Q 영업손익, 순손익 모두 '흑전'

PBR이 상장 후 최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최근 실적 개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6%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155억원 적자에서 40억65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순손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전년 동기 127억 적자에서 27억41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은 지난 1분기 12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후, 2분기째 개선세를 지속했다.

이는 지난해 적자사업부 정리와 기존 사업 내실화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적자 사업 부문인 수학학원 사업에서 완전철수했고, 일부 영어학원과 스마트기기 사업을 정리했다. 올해 2월엔 자회사 웅진패스원 지분 전량을 672억원에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자금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웅진씽크빅의 총 자산 대비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212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00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웅진씽크빅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경영전략을 선회했다. 학습지 부문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씽크U'와 회원이 센터를 직접 방문해 학습을 진행하는 '학습센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학습센터는 200개 정도되는 데 웅진씽크빅은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센터를 직영점으로 전환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웅진씽크빅은 7차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전집 구매 학생을 선생님이 자신의 집에서 관리하는 '홈스쿨 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홈스쿨 사업은 전집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선생님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7차 교육과정에서 통합교과가 도입돼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웅진씽크빅은 '씽크빅학습지'로 알려진 출판 및 교육서비스 업체다. 학습지 산업은 초등학생, 유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며 월 2만4000원~4만9000원대의 저가로 형성돼 있어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산업이다. '눈높이'의 대교, '스스로 학습'의 재능교육, '구몬, 빨간펜'의 교원 등이 Big 4로 불리며, 웅진씽크빅과 대교가 선두업체다. 매출의 80% 이상이 학습지에서 발생하는 대교와는 달리,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외에도 출판 사업부의 비중이 25%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