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농화성, '저평가 우량주' 부합...매력 있나?

21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한농화성이 '저평가 우량주'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농화성은 전날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선정한 '화학 업종 저평가 우량주' 10개 종목에 자리했다. 아이투자가 제시한 저평가 우량주의 기준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15% 이내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5배 미만인 종목이다.

한농화성은 ROE 12.9%, PBR 0.97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해당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또는 지분법이 적용된 순이익과 자본, 지난 19일 종가가 반영됐다. 아래 표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순으로 나열됐으며, 한농화성은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한농화성은 지난 상반기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1억9600만원으로 18% 늘었고, 순이익은 50억3700만원으로 35%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계면활성제(EOA)와 특수산업용유화제(EM)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계면활성제 매출은 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113% 늘었다. 올 상반기 제품가가 단위당 255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거래처 다변화에 힘입어 매출이 확대됐다. 계면활성제의 주 원재료인 에틸렌 옥사이드(Ethylene Oxide, EO) 가격은 1629원으로 5% 내리는 데 그쳤다. 특수산업용유화제 매출은 7% 증가한 84억만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자회사 손익 개선의 영향이 컸다. 자회사인 경산(지분율 40%)과 경산씨앤엘(19%)의 합산 지분법이익이 11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경산은 화학약품 도매를, 경산씨앤엘은 화학약품 운송을 담당한다.

반면, 글리콜에테르(GE) 사업부는 실적이 악화됐다. 이 제품은 반도체·액정디스플레이(LCD) 생산 공정용 세정제로 사용된다. 특히 한농화성 제품은 LCD 비중이 높아 LCD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 LCD 업계는 중국의 가전 제품 보조금 정책 중단으로 업황 악화 우려가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가동률을 떨어뜨리고 LG디스플레이는 생산 품목 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리콜에테르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 한농화성은 어떤 회사?

한농화성은 1976년 설립된 화학회사로 계면활성제(EOA), 글리콜에테르(GE), 특수산업용유화제(EM)를 주력으로 만든다. 올 상반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계면활성제 52%, 글리콜에테르 37%, 특수산업용유화제 7%다. 계면활성제는 화장품, 금속, 자동차산업 등에서 쓰이는 물질로 일상생활에서 비누, 치약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수산업용유화제(EM)는 농약 등을 제조할 때 쓰인다.

한농화성은 주요 원재료인 EO(Ethylene Oxide), PO(Propylene Oxide), 부탄올, 메탄올 등을 삼성토탈, LG화학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제품의 주요 거래처는 LG화학, 켐트로닉스, 롯데케미칼 등이며 이외에도 총 400여 개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