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하림 1%↑, 기관- 외인 쌍끌이...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중인 하림이 5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오후 1시 9분 현재 1.5% 오른 354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5일간 주가상승률은 13%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기관은 하림 지분 1.2%를, 외국인은 0.3%를 각각 순매수했다. 앞선 5개월간 기관이 1% 가량을, 외국인이 0.6%을 각각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태도 변화가 눈길을 끈다. 

이같은 기관과 외국인의 행보는 국제 곡물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과 종계입식(계란 생산용 씨닭) 수 감소에 따른 육계시세 반등에 힘입어 하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표하는 7월 식량가격지수는 205.9p를 기록해 전년 동월 213p 대비 3.3% 하락했다. 이 가운데 국제곡물지수는 227.7p로 전년 동월 260.5p 대비 12.5% 급락했다. 하림은 사료 원료인 옥수수 등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 곡물가격 혹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육계시세 반등도 실적 개선 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5~6호 냉장 닭고기의 올해 2분기 평균 가격은 kg당 3900원으로 전년 동기 3760원보다 약 4% 상승했다. 

하림은 2009년 ~ 2010년 육계산업 호황 이후 종계입식 수 증가로 육계시세가 하락한데다 곡물가격이 과거 대비 상승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종계입식 수 감소로 육계시세가 반등해 최근 영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 신선육과  닭고기 가공식품(삼계탕, 치킨너겟)을 만드는 식품업체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신선육 67%, 가공식품 20%다. 

하림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0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 줄어든 33억800만원을,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1% 늘어난 71억9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자회사 '하림USA'와 관련된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하림USA가 부동산 매각으로 3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둬, 지분 33%을 보유한 하림의 손익계산서에 11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됐다. 

한편 2분기 말 자본총계 기준 하림의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7배로 최근 5년 평균 1.2배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