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코나아이, 미국계 펀드 지분 추가...왜?

미국계 운용사가 코나아이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 와사치 어드바이저스, 인크(이하 '와사치')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코나아이 지분 약 1.3%를 추가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종전 5.1%에서 6.4%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말 처음으로 지분 5%를 초과한 후 곧바로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코나이아 지분을 대량 보유한 기관 투자자는 와사치를 포함해 3개가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일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코나아이 지분을 7.6%, 베어링자산운용은 9.7%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같은 큰손들의 러브콜은 코나아이가 국내외 스마트카드 보급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에 주목한 행보로 풀이된다.

공시 기준 최근 분기인 지난 2분기 코나아이의 매출액은 4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늘고,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72억8300만원을, 순이익은 39% 늘어난 58억7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국내서 스마트카드 대체 수요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데다가 수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코나아이의 국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8% 늘어 281억원을, 수출은 12% 늘어나 125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국내에서 스마트카드는 마그네틱(MS)카드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복제카드 인출 사고를 막기 위해 신규로 발급되는 모든 카드를 IC카드로 바꾸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2014년 2월부터 은행자동화기기(ATM)에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이 전면 중단된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유심(Usim)카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스마트카드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해외 시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모든 지급카드를 스마트카드로 교체할 계획이다. 코나아이는 중국 5대 은행 중 4개 은행에 공급 자격을 인증받고 제품을 납품 중이다.

▷ 스마트카드 국내 1위 업체...외국인 매수 중

코나아이는 국내 1위 스마트카드 제조사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집적회로 칩(IC 칩)을 내장하고 있어 IC카드로도 불린다. 스마트카드는 정보가 암호화 돼 있어 복제가 힘들고, 정보를 6만4000자(마그네틱 카드는 200자)까지 저장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카드의 대표적인 예로는  IC칩이 부착된 신용카드와 휴대폰 안에 들어가는 유심(USIM)카드, 전자주민증가 있다.

코나아이는 칩 운영체제부터 스마트카드 완제품까지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IC칩이 구동되기 위해선 칩 운영체제(COS)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IC칩에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COS에 따라 스마트카드를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가령 유심카드와 전자주민증 내부에는 각기 다른 종류의 COS가 탑재된다.

코나아이는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려 왔다. 지난 2007년 태국 전자주민증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현재 전세계 60여개국, 200개가 넘는 거래처를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 46%, 유럽 35%, 아프리카 등 18%다.

한편,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코나아이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8.4배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8.1배보다 높은 것이다. 코나아이는 아직 2분 연결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1분기 연환산 기준으로 PER를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