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실적 시즌을 대하는 투자자의 자세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그 종목들을 쌌을지 다시 검토하라. 지금이라도 다시 사고 싶은 종목은 그대로 보유해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은 투자의 근거가 사라진 것이다." - 앙드레 코스툴라니

12월 결산 법인의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결 대상 종속기업이 없거나 이전부터 이미 연결 재무제표를 발표했던 기업들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29일까지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입니다.

일 년에 4번씩 돌아오는 실적 시즌. 글 서두에 인용한 투자 대가 '앙드레 코스툴라니'의 말처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기회는 삼는 건 어떨까요? 직장 생활을 하신다면 본업에 바빠 자신이 매수한 종목을 시간을 내 점검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실적 시즌만은 보유 종목에 대한 복습을 '꼭' 한다는 계획을 세운다면 적어도 일 년에 4번은 복습이 가능한 셈입니다.

실적 시즌을 대함에 일본의 워렌 버핏으로 불리는 '사와카미 아쓰토'의 조언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는 해마다 네 차례씩 찾아오는 실적 발표 시즌이 절호의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투자 조언을 소개합니다.

"분기 결산으로 눈앞의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음에도 기관투자자 등의 매도가 쏟아져 주가가 폭삭 내려앉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기관투자자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던 회사 주식을 기계적으로 팔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자로서는 해마다 네 차례씩 찾아오는 이 절호의 기회를 고맙게 받으면 된다."

사와카미는 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습니다.

"실적이 나쁠 때 매수할 수 있는가?"
"최악의 실적에 사, 최고의 실적에서 팔 수 있는가?"
"불황에도 웃으며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가?"
"폭락할 때 조용히 사모을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투자자의 기본자세가 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와카미의 조언대로 실적 발표 시즌에 증권가의 예상보다 부실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곤 하는데요. 그에 따르면 이때가 장기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정기적인 기회라고 합니다. 실적 발표 시즌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면 관심을 두는 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