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나노스, 실적 '급증'에도 "아쉬워라~"

휴대폰 부품사 나노스의 실적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노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58억600만원으로 253%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52억9600만원으로 459% 급증했다. 이는 나노스가 주력으로 만드는 카메라 모듈, 블루필터 등 고화소용 카메라 부품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에 납품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나노스는 물량 출하 지연과 낮은 수율, 설비증설 관련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지난 1분기만 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감소했다. 그러나 4월 이후 1300만 화소용 블루필터와 800만,1300만 화소 모듈의 출하가 본격화됐다. 특히 신사업인 블루필터 부문이 매출 확대와 고정비용 부담 축소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휴대폰 제조사들은 고화소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800만 이상 고화소 스마트폰은 2010년 8%에서 올해 50%로 비중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소가 높아질수록 카메라 모듈, IR필터 등 부품들의 단가도 높아져 부품사에 유리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800만 화소용 모듈은 400만 화소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화소 카메라는 센서 민감도가 높아 블루필터가 필수적으로 탑재되야 한다. 블루필터는 블루글래스를 사용해 ‘녹색화현상(Greenish)', ’중심부와 주변부 색감차이(Color Shading)' 등의 문제점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에 블루필터를 탑재시키고 있어 나노스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에 블루필터를 납품하는 또 다른 업체로는 옵트론텍이 있다.

다만, 금번 2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추청치를 하회했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나노스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830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이다. 추정치 대비 실제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29% 밑돌았다.



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 둔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IBK투자증권은 고사양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을 종전 3억2400만대에서 3억700만대로 5.3% 하향 조정키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투자자가 꼼꼼히 체크해야 할 사항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세계 3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3%였던 성장률이 올해 11%로 내려가고 이후엔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나노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8.6배에서 21.3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35배에서 3.82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에서 17.9%로 높아진다.



▷ 나노스는 어떤 기업?

지난해 8월 초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나노스는 카메라 모듈과 IR 필터, 블루필터 전문으로 만든다. 2004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했으며, 이후 IR필터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엔 삼성전자 화소수별 표준화 업체로 지정돼 카메라 폰 전모델에 IR필터를 공급키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블루필터 일괄공정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카메라 모듈 55%, 필터류 43%다.

나노스 제품은 삼성전기, 파트론, 캠시스, UBIS, J-TECH 등을 거쳐 휴대폰 제조사로 들어간다. 삼성전자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90%에 육박해 삼성전자 휴대폰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화권 업체인 ZTE, 화웨이, HTC 등으로도 매출처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