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오스템, 영업익↑ 순익↓...왜?

오스템이 영업이익은 늘어나고 순이익은 줄어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7억4400만원으로 30% 늘었다. 전방업체의 자동차 판매 호조로 오스템이 주력으로 만드는 샤시 부품의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스템 제품은 한국GM과 현대차에 대부분 공급된다. 따라서 이 두 회사 업황에 따라 오스템의 실적도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 2분기엔 한국GM의 내수 판매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호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7만15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은 238만3800대로 9.4%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20억5500만원으로 12% 감소했다. 이는 28억원 가량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오스템은 수출 비중이 70% 높아 환율 하락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과 통화선도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계약환율보다 만기 시점의 환율이 내리면 이익이 나고, 오르면 손실을 입는 구조다. 즉,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계약환율보다 높게 형성되면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만기가 2013년 7월에서 2014년 4월인 통화선도옵션의 계약 환율은 전부 1120원 이하다.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1142원으로 마감해 파생상품평가손실로 이어졌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오스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6배에서 6.8배로 높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4배에서 0.6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에서 8.8%로 내려간다.



▷ 오스템은 어떤 회사?

오스템은 지난 1990년 설립돼 1997년 코스닥에 상장한 자동차 부품회사다. 국내 대부분의 자동차 부품사가 현대차 그룹에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GM(구, 대우자동차)을 주 매출처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 김정우 대표를 비롯해 임원 대부분이 대우자동차 출신이라는 배경도 한 몫한다. 생산 제품은 챠량의 하부 프레임인 샤시, 시트, 휠 등이다. 샤시의 매출 비중이 50%로 가장 높고, 시트(24%), 휠(9%)이 그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