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동신건설, 순익 급증...변화한 PER은?

중견 건설사 동신건설이 전일 대폭 개선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상한가인 4110원에 마감됐다. 16일에도 강세가 이어질지 개장을 앞두고 관심을 끈다.

동신건설이 지난 14일 반기보고서에서 밝힌 2분기 매출액은 44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2883%(29배) 급증했고, 순이익은 57억원으로 1040%(11배) 늘었다. 매출과 이익 모든 면에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특히 매출은 지난해 연간치 420억원을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다섯 배 이상 많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실적은 동신건설이 자체공사로 수행했던 성주실리안 아파트 분양 수익 반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실적이 없었던 자체공사 수익 275억원이 반영돼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경북 성주군에 202세대 규모로 올해 3월 완공된 성주실리안 아파트는 선 시공 후 분양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고, 주변에 들어선 성주일반산업단지 가동과 맞물려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전체 시공계획은 304억원으로 잡혀 있어 나머지 30억 가량의 분양 수익이 하반기에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향후 전망은?

다만 동신건설은 당분간 자체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존과 같이 관급물량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신건설은 도급순위 150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로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수행하며, 건설 업황 불황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다. 최근 10년간 매년 흑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 해답은 동신건설의 수주 잔량에 있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 산업으로 수주 잔고를 점검하면 향후 매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주잔액은 441억원 규모로 지난해 2분기 1236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6월말 기준 신규 수주 물량도 4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1억원에 못미친다. 

▷ 시총 < 순운전자본

동신건설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서 거래되는 기업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으로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그레이엄이 기업 가치로 삼았던 척도다.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 자본의 2/3 이하에 있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2분기 재무상태표를 기준으로 계산한 동신건설의 순운전자본은 520억원이다. 개장전 시가총액은 345억원으로 순운전자본의 63% 수준이다. 



한편, 아이투자는 그레이엄 만족형 기업의 숫자를 시장 지표로 삼고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이 낮고 저평가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 14일엔 전체 상장 기업의 2.5%에 해당하는 42개 종목이 해당됐다. 과거 5년간 최고치는 14.5%, 최저치는 2.3%다. (관련기사: 42개 종목 그레이엄 만족형 통과...전체 2.5% -14일)

▷ 2분기 실적 반영 PER 15배 → 4배

2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4.7배로 낮아진다. 종전에는 15.7배를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0.51배로 0.5배 낮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로 7.4%p 높아진다.



동신건설은 지난 1958년 설립된 건설사로 경북 안동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국내 토목 공사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근한 사장으로 지분 36.15%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74.59%다. 유통 물량이 적은데다 발행주식수도 840만주에 불과해 일 평균 수천주가 거래된다. 전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2549주가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