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마이크로컨텍, 실적 개선...비결은?

마이크로컨텍솔루션(이하 '마이크로컨텍솔')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83억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전날(거래일 기준)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억3800만원으로 48% 늘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4억8000만원으로 25% 증가했다. 스마트기기 보급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테스트 소켓 수요도 덩달아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 1분기 실적 일부가 2분기로 이연된 부분도 있어 보인다. 스마트기기 덕에 테스트 소켓 업황이 개선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서도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체 실적을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과 자본총계를 반영할 경우 마이크로컨텍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3배에서 7.8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2배에서 1.43배로 낮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3% 수준이 유지된다.



한편,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3월 12일 아이투자가 '승부주'를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소개 당일 종가는 4205원으로 전날 종가는 이보다 20% 오른 상태다. 아이투자가 소개하는 승부주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 우량주 중 외국인 등 큰손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하는 주식을 소개하는 코너다.

(바로가기: [승부주] 마이크로컨텍솔, 고온으로 반도체 검사)

▷ 번인소켓 만드는 회사...앞으론?

마이크로컨텍솔은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인 번인소켓(Burn-in socket)을 주력으로 만든다. 이 소모품은 메모리 반도체를 번인테스트(Burn-In Test)할 때 사용된다.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며 불량 반도체를 걸러내는 작업이 번인테스트다.

번인소켓은 반도체 생산량이 늘수록 수요도 증가해 반도체 생산량에 민감하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생산량도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확대되기 때문에 장비업체와의 사이클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다만, 반복 매출로 실적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다.

향후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저가로 라인업을 확대하면 그만큼 모바일용 D램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9%에 머물렀던 중저가 스마트폰 보급률은 올해 53%, 내년엔 55%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최근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전기회로 개폐 보호 및 접속장치를 제조하는 비티케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분 80%를 25억원에 취득했는데, 이는 마이크로컨텍솔 자기자본의 9.1% 규모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비티케이의 지난해 자본총계는 11억원, 순이익은 6200만원이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비티케이 자본의 2.8배, 이익의 50배를 지불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