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기오토, 외국인 러브콜...왜?

외국인 투자자가 삼기오토모티브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7월 이후 삼기오토모티브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한달 전인 7월 8일 0.06%에서 전일 1.10%로 1%p 이상 증가헸다.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올랐다. 같은 기간 주가는 28% 올라 3%의 상승률을 기록한 코스피를 25%p 앞섰다. 전일에는 장 중 52주 최고가 6500원을 기록했고, 이보다 소폭 낮은 6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거래일(6일)과 비교하면 3% 상승한 수치다.



이 뿐 아니라 기관투자자 KB자산운용도 삼기오토모티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7일 5% 이상 신규 지분보고 공시를 통해 8.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추가 매수를 진행해 지분율을 늘렸다. 전일 발표된 공시에 따르면 지분율은 10.78%다. 두 달 동안 2%p 확대한 것.

최근 일련의 수급과 주가 흐름은 삼기오토모티브의 성장성과 업종내 저평가 매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5일 부국증권은 삼기오토모티브를 신규로 분석하며 76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추천 이유로 ▲원가경쟁력과 품질이 경쟁사 대비 우수 ▲제품 수요 증가로 인한 성장 지속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외형확대 예상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안종훈 연구원은 위와 같은 점을 반영해 삼기오토모티브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2% 가량 증가한 2103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203억원,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134억원으로 각각  12%와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동차 저PER주

삼기오토모티브는 코스닥 자동차 업종 내에서 낮은 주가수익배수(PER)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아이투자 이시각 저PER 자료에 따르면 삼기오토모티브의 PER 6.14배는 6번째로 낮은 수치다. 1위 대원산업의 PER은 4.87배다. 삼기오토모티브는 한 때 저PER 1위를 기록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 주가 상승에 따라 순위가 낮아졌다.



▷ 삼기오토모티브는 어떤 회사?

삼기오토모티브는 1984년 설립돼 지난해 4월 현대드림투게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을 통해 상장한 자동차 부품사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로 자동차엔진의 구동부문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한다. 고압주조(다이캐스팅) 공법을 사용하며, 이는 일종의 사출 성형에 해당돼 제품의 규격화 및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알루미늄은 철보다 가벼운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재활용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차량의 연비 향상을 위해 무게를 줄이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부품이 널리 쓰이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엔진 부품에 특화돼 있으며, 설계 및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을 확보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엔진부품이 44.4%로 가장 높으며, 다음으로 변속기 부품 32.4%, 기타 23.2%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현대기아차 외에 GM, OPEL등 해외업체로도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을 위해 2010년 알루미늄 제련 사업을 하는 에코미션(지분 92.4%)을 설립했다. 그 결과 2011년 원재료 자급률 100%를 달성했고, 지난해 4분기부터 잉여분을 외부업체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이를 통해 원가절감 및 추가 매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30% 줄었다. 반면 지분법을 반영한 순이익은 31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기타 비용의 감소가 주로 반영됐다. 지난해 1분기에는 합병과 관련된 비용 21억원이 기타 비용으로 쓰였다.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삼기오토모티브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6.2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