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평화정공, 현대·기아차 힘을 내!

2일 증시 개장을 앞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 소식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평화정공이 주목된다. 전일 이 회사 주가는 0.5% 내린 1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7월에도 해외 시장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양호한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 줄어든 5만9300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12% 늘어난 30만여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총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36만여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아차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약 2% 늘어난 총 21만여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7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현대차가 전년 동기보다 약 10% 늘어난 약275만대를, 기아차가 3% 늘어난 약 166만대를 기록하게 됐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맞물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국내 자동차 대표주자인 두 회사가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생태계 내 협력사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평화정공은 자동차 도어 무빙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다. 자동차 문을 열고 닫는 개폐장치에 관련된 부품을 일괄 생산한다. 현대차, 기아차 주력차종의 도어 모듈을 독점적으로 공급해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GM대우와 쌍용차에도 부품을 공급하며, 미국 GM과 크라이슬러 등에도 수출한다.

이 회사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008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7년부터 4년간 연평균 약 57% 늘어 2011년 439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6배 증가다. 다만 지난해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전년 보다 15% 감소했다. 신제품 매출에 따른 투자비 상각과 연구개발비 증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은 5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 5.1배 증가한 것이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활용해 판매량을 늘린 데 따른 수혜의 결과다. 평화정공은 2009년 현대·기아차로부터 품질5스타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최우수업체에 선정됐다. 품질5스타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으면 신차에 들어갈 부품 발주시 우선권을 받는다.

이 같은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평화정공은 중국, 인도, 미국, 유럽의 체코와 슬로바키아 5개국에 현대기아차와 동반 진출해 7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평화정공의 지난해 순이익 439억원의 약 30%가 자회사에서 발생했다.

지난 1분기 평화정공의 매출액은 12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줄어든 13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은 58% 늘어난 1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량  및 판매 실적 증가로 평화정공 해외 자회사 실적이 늘어난 결과다. 아직 2분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