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비에이치, 한국밸류의 관심...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이 비에이치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밸류는 전일 비에이치 지분 6.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세부 내역에 따르면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달 5일부터 30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지분 1.01%에 해당하는 18만6300주를 사들였고, 주당 매입 단가는 1만1000원 선이다. 지난달 1일 비에이치 지분 5.01%를 보유 중이라고 신규 공시한 뒤 한 달 만의 일이다.

한국밸류는 비에이치의 높은 성장성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가 2분기에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올해 연간으로도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비에이치의 2분기 예상 매출액 평균은 10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 연간 매출 예상치는 3874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7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32억원, 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 80%, 117% 늘어난 수준이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은 비에이치의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다. 생산 능력을 늘린 점도 반영됐다.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은 비에이치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대해 최대 고객사의 신규 주력 스마트폰 부품 주문이 증가한 점과,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그리고 상반기 중에 연간 설정한 생산능력까지 증설을 완료한 점을 들었다.

▷ FPCB 전문 제조사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다. FPCB는 '연성(Flexible)'이라는 말처럼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PCB다. 휴대폰에 사용되는 PCB는 크게 경성 PCB와 연성 PCB로 나뉜다. 전자를 일반적으로 HDI PCB라고 하며 휴대폰의 메인보드에 사용되고, 후자를 FPCB라고 하며 디스플레이 모듈, 카메라 모듈, 각종 액세서리 등 다양한 부분에 적용된다. 스마트폰이 점차 얇아지고 성능은 좋아지면서 FPCB 비중이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국내 대부분의 FPCB업체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중 한 곳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 된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 시장이 확대될수록 성장성이 부각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FPCB 물량의 35%, LG전자 물량의 40%를 담당한다. 태블릿PC 부문에서도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업황 호조에 따라 대부분의 FPCB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을 단행해 공급이 크게 증가한 점과 최근 신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한 점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비에이치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70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현금 창출력 점수는 0점을 받았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