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 송원산업, 순익 급감..원인은?

송원산업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일 송원산업은 잠정 집계한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이 172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32% 줄었고,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9억원으로 90% 감소했다. 매출과 이익이 함께 축소됐고, 특히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제품가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송원산업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주요 제품 산화방지제 가격은 지난 1분기 킬로그램 당 564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가격 5940원 대비 5% 가량 낮으며, 지난해 2분기 가격 6216원보다는 10% 가량 낮은 수치다. 2분기에도 제품 가격이 유지됐다고 가정하면 전년동기보다 10% 낮은 값을 받는 셈이다.

또한, 환율 관련 손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송원산업은 연결기준 매출의 68.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어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특히 환율이 하락하면 보유중인 외화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송원산업은 환율 하락 위험에 대비하고자 통화선물매도계약을 씨티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맺었다. 그 중 하나인 지난 6월 25일을 만기로 하는 990만유로 규모 매도 계약의 경우 약정환율은 유로당 1436.80~1456.40원이다. 해당일에 유로 환율은 약정 가격을 넘어선 1512.38원으로 마감돼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19배로 종전 12.6배 대비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9배로 소폭 낮아지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3%p 낮아진다.



▷ 세계 2위 산화방지제 회사

송원산업은 합성수지 첨가제인 산화방지제를 생산하며, 세계 시장의 25%를 점유하는 2위 업체다. 1위는 독일 바스프(BASF)로 점유율은 50%다. 산화방지제는 합성수지가 산소와 화학반응을 일으켜 품질이 낮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첨가하는 제품이다. 합성수지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ABS수지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원료다.

큰손 투자자들은 송원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산업에 필수적인 원료를 생산하는데다 세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보고서에 기재된 5% 이상 지분 보유 기관투자자는 총 세곳이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9.49%로 가장 높고 다음이 레드튤립인베스트먼트로 9.18%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6.55%를 보유하고 있다. 송원산업의 최대주주는 송원물산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35.51%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3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송원산업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62위(상위 33%)를 차지했다.

밸류에이션과 수익 성장성 점수는 각 1점으로 낮다. 현재 PBR이 1.07배로 최근 5년 평균치 1.17배와 비슷한 수준인 점과 최근 3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