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세종공업, 52주 신고가...비결은?

세종공업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해 눈길을 끈다. 29일 세종공업은 장중 1만6550원을 달성하며 1년 중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오전 10시 36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8% 오른 1만6350원이다.



세종공업의 강세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자동차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공업은 엔진 소음기(머플러)와 배기가스 정화기를 만들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법인의 순이익 비중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64%에 달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일 경우 세종공업의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51만8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27만6466대로 25% 늘었다. 전체 판매량은 78만7308대로 33%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차동차 보급률이 10% 미만에 머물러 있고, 임금이 연평균 14~15%씩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동차 보급 확산이 꾸준히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국산차에 대한 브랜드 가치도 높아지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1월 중국3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내년 말엔 4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기아차는 내년 2월까지 3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계획들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종전 133만대(지난해 말 기준)에서 210만대로 58% 늘게 된다. 자동차 출고량이 증가하면 부품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세종공업도 이에 발맞춰 최근 중국 계열사 두 곳(모두 올 4월에 설립)을 신규로 편입했다. 중경 법인은 세종공업이 10%, 세종공업의 손자회사인 태창법인이 39%, 중국 내 투자법인이 51%의 지분을 확보했고, 사천법인은 세종공업의 100% 자회사인 (주)세움, 북경 법인, 염성 법인이 각각 40%, 30%, 30%의 비율로 출자했다.

다만, 중국의 신차 구매 제한 확대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1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제조협회는 중국 당국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 도시에서 시행하던 신차 구매제한 조치를 12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신차 구매제한이 적용되는 도시는 청두, 충칭, 항저우, 칭다오, 선진, 톈진, 스좌장, 항저우 등 8곳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지난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신모델의 판매 강세로 중국 재고는 낮은 수준"이라며 "현대·기아차는 판매 증가세가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고 가동률은 110~12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2008년부터 중국의 중소 도시로 판매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세종공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9일 세종공업 지분을 2.09%P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7.24%에서 9.33%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