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화학이 공장 증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성화학은 전일 공시를 통해 충남 예산군 예산산업단지에 위치한 토지 4만3967제곱미터(1만3300평)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75억8100만원으로 자산총액의 6.8% 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번 토지 취득에 대해 공장 증설부지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성장과 사업다각화를 위한 것이다.
전일인 25일 계약금 10%를 지급하는 것으로 시작해 향후 중도금과 잔금을 분할 지급하게 되며, 취득 예정일자는 내년 6월 20일이다. 동성화학은 1분기 말 기준 26억원의 현금성자산과 119억원의 단기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금 지급은 내부 자금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에 매입한 토지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성화학의 본사 부지는 2만4164제곱미터, 인근에 위치한 신평공장의 부지는 1만1570제곱미터다. 이를 모두 합하면 3만5734제곱미터로 신규 매입한 토지의 81% 수준이다. 즉, 신규 부지에 현재 갖고 있는 공장과 동일한 규모의 시설을 짓고도 공간이 남는다는 계산이다.
또한, 제곱미터당 매입 단가는 17만2400원으로 현재 동성화학의 본사가 위치한 부산 신평동의 공시지가 74만6000원의 1/4 수준이다. 본사와 공장이 위치한 부산 신평동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충남에 부지를 산 이유로 풀이된다.
▷ 폴리우레탄 제조사...'멜라민 폼' 국산화
동성화학은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화학업체다. 이 제품은 신발 밑창이나 소재, 자동차 시트에 사용된다. 매출 비중은 신발용 46%, 합성피혁용 26%다. 주요 공급처는 국내 대우인터내셔널, 서흥, 태광실업과 해외 산요 카세이, 펑타이 엔터프라이즈 등이다. 수출 비중은 70%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오르면 수혜를 입는다.
폴리우레탄은 석유화학 제품으로 원유에서 파생된다. 따라서 국제 유가 및 기초 화학제품의 가격 및 수급에 영향을 받는다. 동성화학은 글로벌 석유업체인 바스프, 아사히와 국내 호남석유화학 등에서 원재료를 조달한다.
1분기에는 원가율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분기보고서에 기재된 주요원자재 가격은 올해 1분기 일부 품목에서 지난해 연간 값보다 10% 가량 오른 상태다. 회사는 1분기 원자재 가격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4월 이후 원자재 가격은 다시 안정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매출액은 3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2억8348만원으로 86% 급감했고, 순이익은 7억1184만원으로 57%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83%에서 88%로 5%P 높아졌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1.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5배다.
한편, 동성화학은 지식경제부와 3년간의 공동개발 끝에 멜라민 폼을 국산화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다. 건물·철도차량의 흡음재, 단열재용으로 쓰이는 이 제품은 그간 독일에서만 독점 생산되고 있었다. 동성화학은 국내 멜라민 폼 시장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현재 상업화 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올 4월 공장이 완공됐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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