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도리코, 기관-외인 상반된 행보...왜?

신도리코를 두고 기관과 외국인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관심을 끈다. 25일 오후 1시 1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1.1% 내린 6만5600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25~7.24) 기관은 신도리코 주식 4만7346주(발행주식수의 0.5%)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6만6875주(0.7%)를 순매도했다. 신도리코 지분을 대량 보유한 큰손 투자자로는 신영자산운용(보유 지분율 5.02%)이 있으며,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48.7%다.



기관은 신도리코의 풍부한 현금과 배당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4249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0% 규모다. 이는 시가총액 40% 만큼의 현금만 있으면 신도리코를 통째로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60%는 대출 후 회사를 인수한 다음 사내 자금으로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순현금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에서 총 차입금(장·단기차입금+사채+유동성장기부채)을 뺀 금액이다.

신도리코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배당성향은 30% 이상을 유지했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이 지난해와 동일한  2500원으로 책정된다면, 현 주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3.8%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은 영업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외 사무기기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사무기기 간의 시장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까지 치열해졌다. 이는 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도리코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31% 줄었고,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98억4300만원으로 55% 감소했다.

신도리코는 50년 업력의 사무자동화기기 전문업체다. 복사기(매출 비중 19%), 프린터(10%), 팩스(12%), 소모품(5%) 등을 주력으로 만든다. 제품 생산은 대부분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이뤄지며, 주요 제휴사로는 글로벌 사무자동화기기 업체인 '렉스마크'와 '제록스' 등이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60%로 원/달러, 원/엔 환율이 상승하면 유리한 구조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신도리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