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진로발효, '체질 개선'...비결은?

24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진로발효의 기업 체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에 따르면 진로발효의 올 1분기 기준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에 9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점 대비 4점 개선된 것으로, 수익성에서 1점, 안전성에서 2점, 효율성에서 1점을 추가로 취득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안전성, 효율성을 9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각 1점씩 9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재무적으로 허약한 기업을 골라내는 데 효과적이며, 실적 개선 및 턴어라운드 기업을 찾는 데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8~9점을 받으면 우량한 기업으로 본다.



진로발효의 체질 향상은 실적 개선의 영향이 크다. 국내 주정(소주 원료) 1위 업체인 진로발효는 그간 시장 포화와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로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 매출은 500~700억원 대를 유지했고,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됐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주정업체들이 4년 만에 주정 가격을 5~6% 인상하는 데 성공하면서 진로발효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806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억원 대를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가격 인상 전인 지난해 상반기 진로발효의 영업이익률은 8% 수준에 불과했으나, 인상 후인 하반기엔 24%로 3배 가량 상승했다.

올 1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졌다.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7억8900만원으로 216% 급증했다. 제품가 인상 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원재료 가격까지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쌀보리의 올 1분기 평균 매입단가는 톤당 119만9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내렸다. 타피오카와 조주정 가격도 각각 11.3%, 18.6%씩 하락했다. 제품가 인상 효과는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진로발효는 배당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시장을 과점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 온 결과다.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 주당배당금이 1000원으로 동일했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도 1000원으로 책정된다면, 전날 종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5.5%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 이하로 떨어지면서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알코올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알코올 소비가 줄면 주정 수요도 덩달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민 1인당(15세 이상) 알코올 소비량은 2008년 9.67리터 수준에서 2011년엔 9.18리터까지 줄었다. 특히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 소비량이 6.87리터에서 6.06리터로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진로발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2%다.

한편, 외국인은 진로발효 지분을 꾸준히 확대했다. 올 초 진로발효의 외국인 지분율은 2.4%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5월 5%를 넘겼고 현재는 6.8%까지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