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만호제강 1%↑...'그레이엄 스타일' 가치주?

만호제강이 상승세다. 23일 오후 1시 49분 현재 전일 대비 1.3% 오른 1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만호제강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시가총액은 631억원으로, 이는 지난 1분기 말 순운전자본인 1169억원의 54% 수준이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 금액보다 시가총액이 아래에 있으면 주식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그레이엄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67% 이하에 거래되면 무조건 매수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수 후 2년이 지나거나, 수익률이 50%에 달하면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만호제강은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호제강은 최근 개선된 실적을 냈다.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의 지난해 3분기(13.1.1~13.3.31) 매출액은 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3억1300만원으로 29% 늘었다. 원재료 가격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주요 원재료인 선재(Wire Rod)의 가격은 킬로그램당 99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합성수지(PP, PE) 가격은 1782원으로 5% 내렸다.

다만, 영업환경 악화는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전방산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의 부진으로 제품 판매가 줄고 제품가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와이어로프 가격은 킬로그램당 1967원 → 1884원 → 1671원으로 하락했다.

▷ 철제·섬유 로프 전문업체

만호제강은 60년 업력의 철제·섬유 로프 제조업체다. 국내 철제 로프 시장에서 25%, 섬유 로프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철제 제품은 조선, 건설, 교량 등에 쓰이는 와이어, 경강선, PC강선 로프 등이 있다. 섬유로프는 양식 어업 등에 많이 사용된다. 매출 비중은 철제 83%, 섬유 16%다.

철제 와이어의 주요 원재료는 포스코 및 일본 철강사로부터 구매하는 선재다. 선재 자체는 약하지만, 열을 가해 여러 갈래로 꼬는 가공과정을 거치면 튼튼한 로프가 된다. 로프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하는 가운데 선재 가격이 내리면 수익성이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