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켄 피셔, 손절로 손실을 끊기란 어렵다

피셔 인베스트먼츠의 회장 켄 피셔는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포브스>에 포트폴리오 전략 칼럼을 연재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대가입니다. 그는 성장주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켄 피셔는 투자 전략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했습니다. 특히 투자업계에 널리 퍼져있는 미신과 징크스를 경계했는데요. 오늘은 손절매에 대한 피셔의 조언을 소개합니다.

"손절선은 자의적으로 결정된다. 사람들은 대개 10%나 20%처럼 5단위나 10단위로 손절선을 정한다. 13.46%나 17.11%를 손절선으로 정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거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단지 0이나 5로 끝나는 수를 좋아할 뿐이다."

"손절이 평균적으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확실한 전략이라면 모든 투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손절을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성공적으로 자금을 장기 운용하는 어떤 운용역도 손절을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가끔이라도 말이다."

"손절이 보장하는 것은 늘어나는 거래비용뿐이다. 그래서 투자업계가 손절의 미덕을 열심히 홍보하는 것이다. 손절이 더 나은 전략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어린아이들이 집착하는 담요처럼 불안한 투자자들을 달래는 값비싼 심리요법에 불과하다. 담요는 실질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지만 손절은 조금씩 계좌를 축낸다."

켄 피셔는 손절이 실제로 손실에 대한 보장을 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는데요. 특히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이 시장 전체의 조정으로 일어났다면, 손절을 해봐야 다른 종목을 매수할 수 없어 거래비용만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장이 크게 반등하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손절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