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일진머티리얼, 한 달새 77%↑..무슨 일이?

일진머티리얼즈가 강세다. 최근 한 달(6월 17일~7월 15일)간 이 회사의 주가는 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5% 하락해 시장을 크게 앞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15일 8% 급등한 1만6100원으로 연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 대형 2차전지 시장 확대 수혜주

이 같은 강세는 2차전지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활성화에 따라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하며, 주요 소재인 일렉포일(Elecfoil, 구리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전기차는 대당 20~25Kg에 달하는 일렉포일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스마트 기기에 사용되는 소형 2차전지가 개당 3g 내외의 일렉포일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7000배나 많은 수치다. 

일렉포일은 리튬 2차전지의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는 소재로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1위 회사다. 회사측은 세계시장에서도 35.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대형 2차전지 수요가 늘면 일진머티리얼즈의 일렉포일 수요도 급증하게 된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도 관측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해 자회사 일진LED의 실적 부진과 PCB용 일렉포일의 단가 하락 그리고 공장화재 비용이 반영돼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구조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 이유로 자회사 일진LED는 매출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일진머티리얼즈의 조치원 공장이 세종특별자치시에 부지로 편입되며 360억원 가량의 보상금이 인식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공장화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더 이상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가 올해 220억의 영업이익과 323억원의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9.5배다.

▷ 일렉포일 전문 제조사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1987년 설립된 일렉포일 제조사다. 일렉포일은 구리선을 황산에 녹인 도금액을 전기분해법으로 회전드럼에 얇게 도금하여 말아내는 방법으로 제조하는데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에는 LS엠트론과 일진머티리얼즈 만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990년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인쇄회로기판(PCB)용 일렉포일 생산을 시작해 수입물량을 대체하였으며, 2차전지에 들어가는 특수 일렉포일은 2001년 7월 생산에 들어가 2004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PCB용 일렉포일 67.6%, 2차전지용 일렉포일 28.1%다. 이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용 일렉포일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최근 실적은 주요 제품의 판매량 감소에 따라 부진을 겪었다. 1분기 매출액은 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억원과 -1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적자를 보임에 따라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마이너스(-) 값을 기록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1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