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미포조선 4%↑...강세 배경은?

코스피가 1% 넘는 하락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상승세다. 8일 오전 11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4.9% 상승한 12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조선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이후 매수우위를 보이며, 현대미포조선 지분율을 늘렸다. 5월 2일 17.83%에서 전일 19.13%로 약 2개월간 1.30P% 확대했다. 이 시각 현재 메릴린치와, 모간서울 창구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업황 개선에 대한 뉴스도 있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고, 지난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가 1p 상승한 127p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LIG투자증권은 조선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수주량은 74만3000 GT(총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만6000 GT보다 127% 증가했다. 다만,  실적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일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실적에 대해 140억원의 영업 적자를 예상했다. 매출액도 98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업황 불황에 따른 저가수주의 결과로, 수익성 낮은 선박 건조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매출액은 7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매출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3억원을 기록, 96% 급감했다.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202억원으로 53% 줄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3.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1배다.

 

▷ 중형선박 전문 조선소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975년 설립된 중형선박 전문 조선소다. 설립 초기에는 선박 개조와 수리에 주력했으나 1990년대 후반 선박 건조 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화학제품운반선, 중형 컨테이너선 등을 주력으로 건조하고 있다. 회사는 LPG운반선, 아스팔트운반선 등으로 선종을 다변화 시키고 있으며, 최근 해양작업지원선 프로젝트 수주도 확보했다.

 

지난 1996년 베트남에 현대비나신 조선소를 설립해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현대중공업의 지분 7.98%를 갖고 있어 조선 업황 개선에 따른 수혜가 크다. 또한, 지난 2008년 금융투자업에도 진출 현재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