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농화성 1%↑...화학 '저PER주'

한농화성이 상승세다. 4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1.9% 오른 4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농화성은 올 초 3000원 초반대에 거래됐으나, 4~5월 상승세를 본격화하며 지난 5월 말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지지부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14% 하락해 있다.

한농화성은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편에 속한다. 현재 이 종목의 PER은 7.67배로, 코스피 화학업체 중 4번째로 낮다. 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그 주식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한농화성은 국내 유일의 글리콜에테르(GE) 제조업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44% 가량이 GE에서 발생한다. GE는 전자산업용 용제로 주로 반도체와 LCD 세정제로 쓰인다. 그 밖에 작동유, 브레이크액, 냉매, 동결방지제, 농약, 도료, 코팅, 화장품 생산에도 들어간다. 한농화성은 국내 GE 시장에서 다우(DOW), 쉘(SHELL) 등 외국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한농화성은 계면활성제(EOA)와 특수산업용유화제(EM)도 만든다. 매출 비중은 각각 49%, 7%다. EOA는 세제, 샴푸, 화장품, 유연제 등 생활필수품에 주로 사용되고, EM은 산업용과 농약용으로 나뉜다. 한농화성는 생산한 제품을 LG화학, 켐트로닉스, 롯데케미칼 등 400여개의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13%로 미미하나, 달러 자산이 많아 원/달러 환율이 올라야 이익이 개선되는 구조다.

한농화성은 주요 원재료인 EO(Ethylene Oxide), PO(Propylene Oxide), 부탄올, 메탄올 등을 삼성토탈, LG화학으로부터 조달받고 있다. 모두 원유에서 파생된 화학 제품으로 유가에 따라 가격이 변동한다. 제품가가 유지된 가운데 유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값이 하락하면 원가율이 내려가 수익성이 개선된다.

한농화성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억1400만원으로 30% 늘었다. 순이익은 58% 증가한 30억200만원을 기록했다. EOA 매출액이 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EOA 부문의 영업이익은 3억원에서 8억원으로 95% 증가했다. 또한 GE 부문은 매출액이 261억원으로 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5% 늘며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주목한 것인 지 큰손 투자자는 한농화성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계인 피델리티퓨리탄트러스트펀드는 지난 10일 한농화성 지분을 0.99%P 추가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은 종전 5.34%에서 6.33%로 올랐다. 이 펀드는 지난 5월 22일 한농화성 지분을 5% 이상 대량 보유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