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봉엘에스, '진짜 외국인'이 살까?

대봉엘에스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확대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기록했다. 5월9일 장 중 한때 기록한 52주 최고가는 5940원이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전일(19일)에는 4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점 대비 28% 내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주가 약세에도 외국인 투자자는 대봉엘에스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0일 0.11%이던 지분율은 한 달이 지난 19일 1.45%로 1.34%p 높아졌다.

 

지분 확대 배경에는 향후 실적 개선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대봉엘에스의 2013년 연간 매출액(연결기준)을 505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23% 늘고, 순이익은 41억원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임동근 연구원은 대봉엘에스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원료의약품 공급 확대를 들었다. 올해 오리지널 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는 다이이찌산교의 올메텍과 노바티스의 엑스포지의 경우 대봉엘에스가 유효성분을 개발해 놓았다. 특허 만료에 따라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이 출시되면 이 회사의 원료의약품 수요가 증가한다는 이야기다.

 

올 1분기 실적도 양호했다. 매출액은 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13% 늘었다. 원재료 사용 금액이 줄며, 이익률이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재료 및 저장품의 사용액은 올해 1분기 3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분기 46억원에서 20% 감소했다.

 
▷ 의사와 약사가 경영하는, 원료의약품 제조사

대봉엘에스는 지난 1986년 설립된 회사다. 아미노산 제조관련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화장품 원료, 식품첨가물 등을 생산해 국내와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에 공급하고 있다. 창립자 박종호 대표는 약대를 졸업한 약사출신이며, 아들 박진오 대표는 의대를 졸업한 의사출신 경영인이다. 최대주주인 박진오 대표의 지분율은 25.67%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자회사 대봉엘에프영어조합법인(이하 대봉엘에프)는 물고기 사료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서 양어장에 물고기용 배합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제주도 내 점유율은 60% 수준이다. 정부에서 2016년까지 배합사료 사용 의무화를 추진 중에 있어 증권가에서는 대봉엘에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대봉엘에프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19억원이며, 대봉엘에스는 대봉엘에프 지분 35.7%를 보유 중이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는 12.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1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