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화진, 고점 대비 23%↓...PER은?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인 화진이 최근 코스닥시장 약세와 더불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진의 전일 종가는 6540원이다. 전일(14일) 대비 7.8% 하락한 수치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은 2.1% 하락한 524.50에 마감됐다. 화진은 지난 4월 29일 장중 한 때 52주 최고가인 84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종가는 고점 대비 23% 낮은 수준이다.



기업의 가치와 무관한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화진은 1분기에 2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219%, 순이익은 33억원으로 185% 각각 늘었다.  매출 증가에 원가율 개선이 반영돼 이익의 개선폭이 더욱 컸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73%로 전년 동기 대비 9%p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부터 신규로 납품을 시작한 해외 업체로의 판매량 확대를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화진은 지난해부터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실제 올 1분기 수출금액은 157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106억원에서 4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7%로 5%p 확대됐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개장전 주가수익배수(PER)은 6.9배다.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평균치 6.7배보다 소폭 높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5%다. 



증권가에서는 화진이 올 한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달 28일 현대증권이 제시한 2013년 매출 전망치는 1138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4.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23.6% 늘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은 121억원으로 17.4%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일본의 엔화 약세에 따라 수혜를 받는 일본 자동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내장재 고급화 추세로 우드그레인의 적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 우드그레인 국내 1위 회사

화진은 지난 1992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사다. 자동차 내장재에 원목무늬를 넣은 우드그레인이 주요 제품으로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우드그레인 사업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원재료인 수압전사용 필름 조달이 어렵다. 게다가 고급 자동차, 가전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틈새시장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화진과 한국큐빅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화진의 시장점유율은 68%다. 수압전사용 필름을 공급하는 일본 DIC사가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주주로 원재료 조달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금속인쇄기술인 이온플라스마증착(IPE: Ion Plasma Evaporation) 공법을 적용해 만든 내장재로도 매출의 17%를 얻는다. IPE는 금속 화합물을 진공증착로 속에서 작은 입자로 분해해 인쇄하는 기술이다. 금속이 사출물에 달라붙어 얇은 막을 형성하므로 플라스틱 부품으로도 금속의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IPE는 국내에 경쟁자가 없어 화진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