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원산업, 외국인 '러브콜' 배경은?

대원산업이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5.14~6.14) 대원산업 주식 12만289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12% 수준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종전 4.9%에서 5.6%로 올랐다. 대원산업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60%에 달해 일반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외국인은 중국을 바탕으로 한 대원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원산업은 자동차용 시트를 만들어 현대·기아차, 한국GM, 대우버스, 대우상용, 쌍용차, 르노삼성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기아차 비중이 50%를 넘어 기아차 판매량에 민감하다.

최근 기아차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이 소득 수준 개선으로 차량보급률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높아진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실제 기아차의 지난 1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3만75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덕분에 대원산업의 연결기준 중국 매출액도 지난해 1분기 252억원(매출 비중 16%)에서 올 1분기 443억원(24%)으로 76%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안에 중국 3공장을 추가로 가동해 자동차 출고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자동차 부품 수요로 이어져 대원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원산업은 현재 중국에 시트를 제조하는 염성(대원)기차배건유한공사와 스폰지를 생산하는 염성(대건)기차배건유한공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모두 대원산업이 지분 100%씩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염성(대원)은 55억원, 염성(대건)은 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대원산업의 지난 1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1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억1000만원으로 28% 줄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량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자회사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55억8800만원으로 9% 증가했다. 중국 자회사가 실적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관련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대원산업은 수출 비중이 68% 높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실적이 개선되는 구조다. 지난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3.5원으로 전분기 대비 3.9% 올랐다. 반면 비교시점인 지난해 1분기 말 환율은 1133원으로 전분기보다 1.6% 하락했다.



한편 대원산업은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선정한 자동차 업종 '고성장 저평가주'에 포함됐다. 선정 기준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30% 이내이고, PBR(주가순자산배수)이 2배 미만인 종목이다. 대원산업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 ROE 17.6%, PBR 0.88배로 해당 요건을 충족했다. 주가수익배수(PER=PBR/ROE)로 환산하면 5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