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잉크테크, 베어링자산이 산 이유는?

한 기관투자자가 잉크테크 지분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어링자산운용은 12일 공시를 통해 잉크테크 지분 5.05%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5%를 넘어 공시의무가 발생한 날은 11일이다. 이 회사는 영국에 본사를 둔 베어링자산운용의 국내 법인으로 지난 3월 28일 세이에셋코리아를 인수해 사명을 바꿨다. 최근에는 하이록코리아, 코나아이, 진성티이씨, 나노신소재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잉크테크는 전자제품의 내부 회로로 사용되는 인쇄회로 기판을 프린터로 인쇄하듯 생산하는 인쇄전자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종전 잉크 재생 및 토너카트리지 등 프린터 소모품을 공급하다 신규 사업으로 인쇄전자 시장에 진입했고, 나노 실버 페이스트 등의 소재를 개발했다. 또한 터치패널의 필수 소재인 산화인듐주석(ITO)을 대체할 수 있는 메탈메쉬 소재도 개발하는 등 전자소재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잉크테크의 인쇄전자 및 메탈메쉬 등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지분 매입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최근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 2011년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93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7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올해 1분기에는 2억9562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은 201억원으로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19% 줄었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원가율 상승에 따른 것이다.

다만, 현재 주가수준으로 산정한 투자지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7.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1%다. 잉크테크가 속한 코스닥 시장의 PER는 52배, PBR은 1.6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