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3-05-31

2012년 말과 비교할 때 2013년 5월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말 마지막 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힘 입은 Kospi 지수의 분발이 있었지만, 월간 상황을 보면 여전히 Kosdaq 지수 상승률이 좋았습니다.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소외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 입어 제가 운용하는 펀드 역시 시장을 이기고 있습니다. 전체 투자 자산 평가수익률은 28.2%(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는 27.6%)로 Kospi 지수 대비 28.0%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가능하면 평가수익률만큼의, 현금 비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월말 17.0%였던 현금 비중은 5월말 현재 28.8%로 늘었는데, 운용 계좌 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 운용자산에서의 현금 비중은 얼추 맞췄습니다.

당연히 매수보다는 매도에 치중했는데, 월 중순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1주 동안 많이 하락했던 <영풍제지>와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경남스틸>은 소량이나마 비중을 늘렸는데, 결과적으로 월말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은 비중을 줄였습니다. 특히 <동서>와 <SK이노베이션(우)>는 전량 매도하였습니다. <동서>의 경우 일부 다른 음식료 업종의 주식과 비교하면 싸게 볼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지켜본 저로선 현재의 주가는 2년쯤 후에 있어야 할 위치로 판단하였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가치투기자’임을 자인합니다^^

펀드(아내)의 월말 자산 내용과 월 매매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3-05-31

현재 9개 기업 10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구멍이 스무 개 뚫린 천공 카드 운운하며 집중 투자를 강조한 워렌 버핏을 모방하려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규모로 투자 금액이 늘어난 이후 가장 적은 종목을 보유하게 되었는데, 역시 이유는 공부 부족과 아이디어 빈곤입니다.

보유 현금을 좋은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혹은 기회손실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현재의 현금 비중이 무척 맘에 듭니다. 상장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모두 나온 만큼 게을러진 마음을 부추겨 공부하는 한 달을 만들 것을 스스로 다짐합니다.

신규 발굴 기업이 없어 따분한 5월 반성문이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 읽은 책 중에서 [단도 투자]에 인용된, 그리고 다른 책에서도 꽤 많이 인용된, 벤저민 그레이엄의 글을 옮기면서 아직은 즐거웠던 5월을 마감합니다.

1955년 3월 그레이엄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서 답변한 내용인데, 올해 들어 오늘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은, 최소한 제게 일어난 행운은, 그레이엄이 경험했다는 바로 그 사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윌리엄 폴브라이트 상원의원의 질문: 당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서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합시다. 예를 들어서 말입니다. 당신이 30달러의 가치가 있는 주식을 10달러에 살 수 있고 그래서 그걸 샀다고 칩시다. 그런데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 주식이 30달러의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에는 당신은 그 주식의 가치를 현실화시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광고를 합니까, 아니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거죠? 값이 싼 주식이 자기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도대체 무엇입니까?

그레이엄의 답변: 그게 바로 우리 사업의 수수께끼 가운데 하납니다. 나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시장이 그 가치를 깨닫고 그 가격을 따라잡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