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이 자동차 부품업체 유니크를 순매수해 관심을 끈다. 연초부터 지난 3월까지 매매가 없었던 기관은 지난달부터 유니크4,880원, ▲15원, 0.31%를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전일까지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33만1439주로 상장주식수의 1.7%다.

이 같은 기관의 행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5억원으로 2011년보다 7% 늘었다.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103% 증가했으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84억원으로 71% 늘었다.

지난 1월 유니크는 영업실적 전망공시를 통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측이 목표하는 올해 매출액은 2080억원으로 작년보다 10% 증가한 금액이다. 아직 유니크의 1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다.

▷ 유압솔레노이드 국내 1위 업체

유니크는 1976년 설립된 자동차부품업체다. 최대주주는 안영구 창업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34.99%를 들고 있다. 설립 초기 유니크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자동차용 시계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이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밸브로 제품군을 다각화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다.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는 자동변속기의 핵심 부품이다. '솔레노이드(solenoed)' 밸브란 코일에 전기가 통하면 플런저가 올라가 열리고, 전기가 차단되면 플런저 무게에 의해 자동적으로 닫히는 밸브다. 즉,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는 솔레노이드의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유압을 조절하는 제품이다.

*플런저: 피스톤과 같이 실린더 조합에 의해 유체의 압력 전달에 사용되는 부품.

이를 자동변속기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원리로 구동된다. 자동변속기 차량엔 각종 센서가 있다. 센서로부터 전달된 정보는 자동변속제어장치(TCU, Transmission Control Unit)에서 최적조건으로 연산된다. 이 과정을 거친 정보가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에 전달되면, 구동 신호에 따라 밸브 바디의 유압을 조정해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작동시키게 된다.

유니크는 지난 1992년 일본의 TOSOK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기아차, 현대파워텍에 납품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7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밖에 유니크는 자동차용 시계, 시가라이트 포함해 20여종의 제품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가 65%로 압도적이며 시계(7%), 시가라이트(6%)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현대차(협력사 포함) 76%, 기아차 9%다. 매출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 독보적인 지배력...연구개발이 '원동력'

유니크의 매출액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09년(1월 ~ 12월) 916억원에서 10년 1557억원 → 11년 1754억원 → 12년 1885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27%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거둔 가운데 주력 제품인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09년 388억원에 불과했던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 매출은 10년 939억원 → 11년 1119억원 → 12년 122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42%에서 65%로 확대됐다. 국내 유압 솔레노이드 밸브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완성차업체로부터 직접적인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의 배경에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유니크는 설립초기부터 연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1987년 과학기술부 산하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친환경, 편의성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 524명 중 연구개발인력은 60명이며, 매년 매출액의 3%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유니크는 오일펌프 컨트롤 밸브를 개발, 올해 7월부터 주요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오일펌프 컨트롤 밸브는 연비저감을 목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차량 출력에 따라 펌핑 용량을 조절해 운전 시 필요한 유량만큼만 사용해 구동력을 최적화한 시스템이다. 캐나다 부품회사 STACKPOLE을 통해 북경현대와 상하이GM에 납품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145억원이며, 2018년까지 총 6년에 걸쳐 공급된다.

올해 3월엔 한국파워트레인과 더블 클러치 자동변속기의 핵심 부품인 솔레노이드 밸브를 개발 및 공급한다고 공시했다. 7단 기어엑츄에이터를 제어하는 용도다. 자동변속기이지만 연비저감효과가 뛰어난 게 특징이다. 향후 현대기아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양산 시점은 내년 5월이다.

▷ 시설투자 지속...낮은 영업이익률은 '리스크'

유니크는 완성차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발맞춰 생산량을 꾸준히 늘렸다. 이에 따라 유형자산은 09년 381억원에서 지난해 66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에도 시설투자 공시를 냈다. 제4공장 신설을 위해 192억원(2011년 말 자기자본의 44%)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완공시점은 내년 12월 말이다.

계속되는 시설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니크는 자금을 차입하고 있다. 작년 말 보유 중인 차입금은 524억원으로 총 자산의 38%다. 일반적으로 차입금 비중이 40%이상이면 재무구조가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한 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이자보상배율은 3.1배다. 이자 지불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니크의 영업이익률은 역사적으로 5%를 밑돈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2011년엔 1.9%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익률이 낮은 업체는 매출액 변동에 따른 이익 변동 폭이 크다. 향후 현대기아차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유니크 수익성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유니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25위(상위 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금 창출력이 낮은 것은 201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적고, 잉여현금흐름이 (-)인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