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선진, 실적 부진에도 기관 '러브콜'...왜?

선진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기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진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59억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이 1114억원으로 20% 늘었으나, 원가율 상승과 판관비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순이익은 외환관련손익 악화와 이자수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69% 줄어든 25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관은 실적 발표 이후에도 선진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동안 사들인 수량은 14만5610주로,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24%, 상장주식수의 2% 규모다.

한편 선진에 투자 중인 큰 손 투자자로는 피델리티 로우 프라이스드 스탁 펀드(FIDELITY LOW PRICED STOCK FUND)(보유 지분율 10%), KB자산운용(9.7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8.86%) 등이 있다.



실적 부진에도 선진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선진은 하림 그룹의 배합사료 및 식육제품 전문업체다. 두 사업 부문이 매출을 양분하고 있으나, 식육사업부가 적자를 내고 있어 실질적인 수익은 사료사업부가 도맡고 있다. 따라서 선진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사료 수요가 증가하거나,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값이 하락해 원가율이 내려야 한다.

지난해 선진은 사료 수요가 크게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011년 구제역으로 급감했던 가축 사육 두수가 회복되는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3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축산농가에서 사육되는 소는 356만 마리, 돼지는 994만 마리로 총 사육 규모는 1350만 마리에 달했다. 이는 구제역 전보다도 27만 마리 많은 규모다. 단, 지난해 4분기엔 농가들이 과잉공급 현상을 해소하고자 두수를 줄이면서 돼지 992만 마리, 소 306만 마리로 축소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 사육 두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12일 발표한 '2013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돼지 사육 두수는 1011만 마리로 전분기 대비 2% 늘었다. 소 사육 두수는 297만 마리로 3% 감소했으나, 전체 두수로 보면 다시 1300만 마리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반전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해 8월 부셸당 8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었다. 미국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 수확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엔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6.5달러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단, 사료 가격 인하 가능성은 리스크다. 최근 사료 값은 오르고, 가축 두수는 과잉공급을 지속하면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료값 안정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실적 반영)을 반영한 선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