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성공투자, 반대를 들어라

1854년에 영국 명문 티치본가의 후손 로저 티치본은 항해 도중 실종됐습니다. 티치본의 어머니는 그 사실을 믿을수가 없었는데요. 실종 12년이 지난 후 호주의 한 변호사로부터 아들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12년만에 돌아온 아들은 60kg대로 날씬했던 과거와 달리 120kg의 거구로 바뀌었고 몸에 새겼던 문신도 없었습니다. 또한 파란색이던 눈이 갈색 눈으로 바뀌었고, 키도 1인치 더 크며 원래 할 수 있던 프랑스어도 할 수 없었답니다.

로저 티치본을 알던 많은 사람들이 돌아온 아들을 의심했지만 아들이 살아온 사실에 기뻐한 티치본의 어머니는 모든 사실과 증거들을 무시했습니다. 1년에 9000만원에 달하는 용돈을 주고 막대한 유산도 물려주었습니다. 티치본 여사가 사망하고 난 뒤에야 가족들이 소송을 해 사칭과 위증죄로 가짜 아들을 감옥에 넣을 수 있었는데요.

이 로저 티치본 사례의 교훈은 우리가 어떤 가설을 믿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면, 명백한 증거조차 무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투자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커지는데요. 우리는 투자결정에 반대되는 증거보다 동의하는 정보를 찾으려는 경향이 2배 더 높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동의하는 정보만 찾다보면 결국 낭패를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쪽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