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과 분석] 이그잭스, 실적 개선 비결은?

박동규연구원 13.05/21 08:06 조회 3241 누적점수: 0

이그잭스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그잭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억5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9억5100만원으로 15% 늘었다. 2011년 6월부터 신규로 시작한 NFC(근거리 무선통신)안테나 제조 사업의 매출 증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그잭스의 NFC안테나 부문 매출액은 89억4300만원으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5.5배 급증했다. 매출 비중은 0%에서 51%로 뛰었다. 이는 스마트 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NFC안테나의 수요가 늘었난 덕분이다. 시장 조사 기관 가트너는 올해 NFC를 탑재한 휴대폰이 3억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2015년 8억1700만대로 급증해 전체 휴대폰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이그잭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배에서 14.3배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6.03배에서 5.23배로 내려간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0.2%에서 36.6%로 하락한다. 순이익 개선에도 ROE가 내려간 이유는 지난 2월 신주인수권행사로 자본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물질 및 전자재료 제조업체...성장 동력은?

이그잭스는 1999년에 설립된 전자재료 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2004년 기존에 영위 중이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축소하고, 2008년 환경사업과 재생에너지 생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그리고 2010년 비상장법인인 (주)이그잭스와 합병하면서 전자재료와 전자부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그잭스의 주요 사업은 크게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물질, 전자재료, 인쇄전자, NFC안테나 사업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은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물질 17%, 전자재료 23%, NFC안테나 51%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디스플레이 공정용 화학물질은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세정액, 현상액, 식각액 등의 화학물질을 의미한다. 전자재료는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칼럼스페이서(column spacer), UV 레진 등이 있다.

이그잭스는 올 하반기 UHD(초고화질)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시장 개화에 발맞춰 공정용 화학물질인 BOE(Buffered Oxide Etchant)를 개발·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물질은 Oxide TFT 제조 시 필요하다.

TFT(박막트랜지스터)는 디스플레이의 필수 요소로, 영상을 구성하는 픽셀(화소)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과거 LCD는 a-Si(비정질실리콘) TFT가 적용됐었다. 그러나 해상도를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지속되면서 LTPS(저온폴리실리콘)와 Oxide(산화물) TFT 시장이 커지고 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TFT의 성능은 향상돼야 한다. 단위면적당 픽셀의 크기가 작아지고, 갯수가 많아지면 저항이 높아져 전기흐름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LTPS와 Oxide는 비교적 성능이 높은 TFT로 평가받는다.

이그잭스는 이 밖에도 LCD 액정 패널의 시인성(난반사 제거)을 높여주고 패널의 외부충격을 완화해주는 전자재료인 OCR(Optical Clear Resin), OLED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TSP(터치스크린패널) 공정용 화학물질 및 전자재료, 인쇄전자 관련 제품 등을 개발·양산 준비 중에 있다.

단, 높은 차입금 비중은 리스크다. 이 회사의 1분기 말 총 차입금은 305억원으로 이는 전체 자산의 52% 규모다. 일반적으로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이 40% 이상이면 위험 수준으로 본다. 이자보상배율은 1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그잭스는 지난달 8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6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행사가능기간은 2014년 4월 10일부터 2016년 3월10일까지이며, 행사가액은 6147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