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TPC, 실적 부진에도 강세...왜?

TPC가 실적 부진에도 상승세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20일 오후 1시 38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9.2% 오른 3075원이다. 이 종목은 지난달 말 2000원 초반대에 머물렀으나, 전날(거래일 기준) 장중 3000원 선을 돌파했다. TPC가 30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TPC의 이달 누적 상승률은 34%다.



6월 결산법인인 TPC는 지난 3분기(1.1~3.31) 영업이익이 3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61억원으로 15% 증가했으나, 원가율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순이익은 46% 줄어든 2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 악화에 따른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액츄에이터의 저가 수주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단, 올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 계획으로 4분기(4.1~6.30)엔 수주 회복이 기대된다. 정책금융공사가 지난 6일 발표한 '2013년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2013년 설비투자 계획이 2012년 대비 6.8% 증가한 139조900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실제 TPC가 지난 13일 공시한 영업실적 전망공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의 연간 매출액을 652억원, 영업이익을 37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 12%씩 개선된 규모다. TPC는 ▲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대기업 설비 투자 확대 ▲ 리니어모션 등의 신규사업 매출 증대 ▲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등을 근거로 들었다.

TPC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공작기계 등의 생산설비에 쓰이는 액츄에이터 및 방향제어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물류 자동 이송 등에 쓰이는 리니어 모션 콘트롤러도 제조한다. TPC 제품은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에 주로 납품돼 이들의 설비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3분기 실적 반영)은 마이너스(-)다. 따라서 주가수익배수(PER)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산정은 의미가 없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