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무소유' 해야할 주식, 어떻게 골라낼까

법정 스님은 무소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했습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다. 궁색한 빈털터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때 우리는 보다 홀가분한 삶을 이룰 수가 있다."

스님은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면 '마치 녹이 쇠를 먹어버리듯, 사람도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버리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이같은 스님의 말씀은 인생을 길을 걸어감에는 물론이고 투자를 하면서도 가슴 깊이 새길 말이 아닌가 합니다.

투자자는 시세에 부화뇌동해 빈번한 매매를 일삼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불필요한' 종목들이 들어 있는지 부지런히 살피고, 성찰해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종목들을 어떻게 솎아내야 할까요? 일본의 가치투자 대가이자 M&A(인수합병) 전문가인 야마구치 요헤이는 그의 저서 '현명한 초보투자자'에서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 때는 다음과 같다고 말합니다.

1. 종목 선택을 잘못했을 때
- 가치 평가를 잘못했거나, 경영 문제가 발생해 가치가 하락했음을 알았다면 즉시 발을 빼야한다.

2. 현금이 필요할 때
- 현금비중을 늘려야 한다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

3. 기대수익률이 더 나은 종목을 발견했을 때
- 가치와 가격의 차이가 어느 정도 메워지면 매도를 고려할 수 있다.

위 조언에 '수익률이 (-)일 때' 란 말은 없습니다. 즉 단지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주식을 파는 건 합리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말이죠.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무조건 보유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애초에 매도할 필요가 없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했다 해도 환경이 바뀌어 자신의 선택이 결론적으로 옳지 못한 것이 될 수도 있고요.

자신만의 올바른 매도원칙을 세우고 '불필요한' 종목이 발견될시 솎아내 모두 현명한 투자자가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