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실적과 분석] KH바텍, 영업익 105억...예상치 '상회'

9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잠정 실적을 발표한 KH바텍이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전일 KH바텍은 0.2%(50원) 내린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 마감 후 KH바텍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잠정 집계한 1분기 매출액이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3000원에서 107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자회사의 손익을 반영한 순이익은 10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증권사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KH바텍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1353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이다. 회사가 발표한 매출액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11% 웃돌았으며, 영업이익은 17% 높게 나왔다.



가장 최근(4월 23일) 보고서를 제출한 동양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사업 호조로 LCD 보호용 커버 매출액이 유지됐으며, 해외 고객사 대상 모듈 제품이 예상을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KHV(천진)정밀제조유한공사, KHV(혜주)정밀제조유한공사, KH엘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냈지만,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현지업체인 ZTE, 화웨이 등에도 납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잠정 실적을 반영해 주가수익배수(PER)는 (-)에서 47.7배로 돌아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7배에서 1.87배로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에서 3.9%로 올랐다.

▷ 휴대폰용 금속 부품 제조회사

KH바텍은 다이캐스팅 기술로 휴대폰용 금속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다이캐스팅이란 금속을 고온에서 녹여 금형 모양대로 굳히는 공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아연·마그네슘 소재의 휴대폰 케이스, 정전기 차폐장치(EMI Shield), LCD 보호용 커버(LCD Bracket) 등을 만든다.

과거 KH바텍은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를 주 매출처로 뒀다. 스마트폰 시장이 도래하면서 주력 고객사의 점유율 축소로 KH바텍도 실적 감소를 겪었다. 지난해부터 KH바텍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와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