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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매도 : 다함이텍(-24.8%)
추가매수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규매수 : SK C&C, 포스코켐텍, 이마트, 다나와, 현대차
3월달에 이어 4월달은 가치투자자들에게는 대단히 행복한 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IT부품주 등 중소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저는 IT의 비중은 적지만
비중이 높은 종근당바이오 등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좋은 성과가 나왔습니다.
보유한 종목들의 수익률보다도, 이번달에는 눈여겨보던 대형주들을 다수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STX가 주식시장에서 큰 파랑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엉뚱하게도 GS건설이 어닝쇼크를
내면서 STX의 영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때 재계 9위의
재벌그룹이었던 STX의 붕괴는 금융권에 결국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되며,
금융권, 특히 은행주들에 대한 투자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번달에는 비교적 매매가 많았습니다. 다함이텍의 경우 설마설마 하다가
결국 상장폐지가 되었는데, 상당한 손실을 보고 매도하였습니다.
장외로 가져갈 생각도 진지하게 해보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함이텍에 대한 투자는 대주주의 의중에 대한 섣부른 예측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써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매수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것은 대형주가 많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가치투자연구소의 글을 둘러보아도 그렇지만, 지금의 주식시장에서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싸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원청업체의 PER이
하청업체보다 비싼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면에서 현 시점에서 상당수의
IT부품주들과 자동차 부품주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매수한 다섯 개 기업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SK C&C는 SK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로서 아주 효율적인 자본 운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SK그룹에서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몇 개 안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SK그룹내의 일 뿐 아니라
시장을 넓혀갈 수 있는 회사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켐텍은 포스코 계열의 내화물 및 케미칼업체로,
석탄화학 분야에서 경쟁력이 명확한 기업입니다.
침상코크스 등 석탄화학 분야에서 앞으로 상당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국내 최대의 대형마트 업체로, 여러가지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최근에 주가 하락폭이 컸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영향을 미치는 부문인 만큼, 단기간 내에 이마트의 경쟁력을
무너뜨릴 신규업체가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다나와는 PC부문의 인터넷 쇼핑몰로서 경쟁력이 있으며,
PC구입에 있어서 결정적인 '가격'분야에서 비교적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알뜰소비층 및 PC의 성능에 관심이 있는
소비층의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세계 5위권의 자동차업체의
격에 맞지 않는 가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여 매수하였습니다.
8조에 가까운 이익을 내는 회사에 대해서 40조원의 시가총액은
지나치게 낮은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대단히 많은 주식을 사다 보니 주식에 대한 설명만으로도 글이 훌쩍 길어졌습니다.
그래도 긴 글을 인내심 있게 읽어줄 애독자 분이 한 분은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이번달에는 트레이더와 가치투자자가 바라보는
주식에 대한 관점의 차이에 대해 논해볼까 합니다.
제 뒷자리에 증권사에서 시스템 트레이딩과 차트 등으로 주식투자를
하다가 대학원에 오신 분이 들어오면서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
그리고 가치투자자와 트레이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트레이더와 투자자의 차이를 비유를 통해 정리해 볼까 합니다.
주식을 사는 것을 사과를 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트레이더는 유통업자와 같습니다.
유통업자에게 있어서, 좋은 사과를 사는 것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사과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어서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을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통업자 입장에서는 사과를 사고 나서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은, 사과를 조금이라도 비싸게
빨리 팔아치우는 일입니다. 그 동안 사과가 상할 수도 있고,
빨리 팔아야 또 다른 물건을 사서 장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는, 유통업자는 일부러 하품의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그런 일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식량을 사가는
북한 장사꾼들에게 사료용의 하품 쌀이 가장 잘 팔린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런 값싼 쌀이 가장 수요가 많고
잘 팔리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트레이더에게 주식이란 단지 비싸게 팔수 있는
물건일 뿐 애착을 주거나 어떠한 의미를 갖는 물건은 아닙니다.
다만 트레이더는 각자가 맞다고 주장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수요가 몰리는, 혹은 가격이 오를 것 같아 결국 비싸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식들을 찾아다니는 것 뿐입니다.
결국 트레이더에게 주식이란 기업의 일부분이 아니라
그저 교환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기업의 본질가치보다는
내일의 가격의 변동과 수요공급 상황에 항상 초점을 두게 됩니다.
이에 비하여, 투자자는 가족에게 줄 사과를 사는 사람들과 같습니다.
먹을 사과를 사는 사람은, 돈이 있다면 가격과 상관없이
가장 좋고 맛있는 사과를 사려고 할 것이고, 돈이 없거나
부족하다면 가격 대비 맛있고 질좋은 사과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 보니, 유통업자와 소비자의 자세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가족에게 줄 사과로 상한 사과를 가져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과가 너무 비싸거나, 혹은 모든 사과가 형편없이 상했다면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또한 합리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이를 투자자의 행동에 비유하자면, 투자자는 가격 대비 가장 훌륭한 주식을
매수하려 하고, 모든 주식이 비싸면 아주 것도 사지 않고, 모든 주식이
형편없으면 또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것이 투자자의 자세입니다.
이와같은 방식으로 유명한 두 가치투자자인 워렌 버핏과 피터 린치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워렌버핏은 사과를 '먹는' 최종소비자입니다. 거기다 돈도 많기 때문에,
버핏은 적정한 가격이기만 하다면 가장 맛있는 사과를 골라 먹으려고 합니다.
결국 워렌 버핏은 전세계의 수십만 개의 기업 중 최고의 기업들을 골라서
적당한 가격에 '먹어치우는'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종소비자이다 보니, 워렌 버핏의 주머니에서 기업들의 주식이
흘러나오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천원이나 오백원 정도를 더 주더라도
집에 가져갈 사과를 길거리에서 팔아버릴 사람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버핏이 주식을 파는 경우가 거의 없는 이유가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피터린치의 경우 위와는 조금 다릅니다. 피터린치는 비유하자면
정직한 사과도매상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직한 사과도매상은 나에게 좋은 사과가 소매상들이나 소비자들에게
더 잘 팔릴 것임을 믿기 때문에, 다른 도매상들에 비해서
더 싸고 좋은 사과들을 창고에 많이 들여놓으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피터린치형의 투자가는 그 물건들이 결국 팔 물건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팔 물건들의 현재 시세가 어떤지,
실제 가치에 비해 얼마나 싼지 비싼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도매상은 가끔 원하는 수준의 사과가 아예 없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싸고, 상대적으로 질이 좀 더 나은 사과를 채워넣기도 합니다.
펀드매니저가 주가가 하락할 것을 확신할 때 주식을 팔지는 못하지만
SK텔레콤이나 KT등의 방어주들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이와 유사합니다.
결국 피터린치형의 가치투자는 언젠가 주식을 팔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주식을 고를 때 절대적으로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도 좋고 싼 주식을 매수하고,
다른 누군가가 그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기를 원할 때 주식을 파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수백만의 개인투자자가 있고 대부분이 본인이 투자를 하고 있다 주장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를 못 견뎌하거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항상 불안해하거나, 혹은 상한 사과를 더 비싸게 팔 생각을 하고
매수하거나, 상한 사과를 싸다고 착각하여 매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투자자의 요건은 우선 싸고 좋은 사과를 고르는 것, 그리고
상하지 않는지 잘 보관하여 지켜보면서 상한 사과만을 골라 버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수하기 전에 충분한 분석, 매수한 후의 꾸준한 모니터링
그리고 언제나 원칙에 충실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더와 투자자 중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투자자로서 트레이더를 바라보았을 뿐 트레이더의 생각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레이더와 투자자는 모두 주식시장의 참여자이지만
서로의 생각의 차이는 남자와 여자만큼이나 큰 것 같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트레이더와 투자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면,
백 명의 트레이더 중 한 명 정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자가 성공할 확률은 그 열 배는 족히 넘는다는 것,
그리고 주식으로 세계 최고의 부를 이룬 사람은 전세계 수백만명의 트레이더
중에서가 아니라 겨우 한 줌밖에 안 되는 가치투자자 중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가급적이면 트레이더의 마인드가 아닌
투자자로서의 마인드로 주식을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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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주기
다함이텍은 안타깝네요. 저도 한때 주주였는데.. 매출액이 적은 것이 문제란 기사는 언뜻 봤었는데, 실제 상장폐지가 되었었군요. 엄청난 자산주에다 갖고 있는 것은 현금뿐인 회사인데, 회사측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에서 주식을 사줬어야 도린데.. 정말 나쁘네요.
근로자의 날을 맞아 쉬면서 컴퓨터를 켠 만큼 오늘은 딴지를 걸고 싶네요. 추신수나 류현진 야구 경기 중계 시간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보유기간을 표시하고 있으신데요. 제 소견으로선 아마 Kwon4711님께서 장기보유를 하겠다는 각오랄까 그런 것을 다짐하면서 스스로를 경계하는 의미에서 하는 방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는 이런 방법이 오히려 필요없는 걸림돌 한 가지를 만드는 것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버핏의 말씀처럼 평생 갖고 갈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우리 가치투자자의 목표가 되겠지만, 그런 면에서 보유기간을 보면서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행여 그렇지 못한 기업인데, 연연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아시겠지만 저는 매년 초에 전년도 종가로 보유주식을 평가해서 매수가를 정정합니다. 전년에 평가이익을 얻었던 평가손실을 입었던 일단 새해에는 새출발을 하게 되는거죠^^ kwon4711님과 극단적인 생각이죠^^
제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못된 댓글이 될 수 있겠다 싶은데.. 말과 글이 달라서.. 저는 굉장히 호감을 갖고서 님의 글을 대할뿐만 아니라 매월 올려주는 님의 포토를 손꼽아 기다리는 광팬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진실을 일부 밝히자면, 보유기간을 적어두는 건 처음 포맷을 만들 때부터
보유기간이라는 칸을 만들었기 때문일 뿐입니다. 다만 3개월-3년
(3개월 내에 팔지 않으면/3년을 보유함)의 원칙을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서 저는 보유기간과 매수가는 모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 년 보유했던 십 년 보유했던 엄청나게 비싸졌다면 파는게 당연하며,
수익률이 1,000%이든 -50%이든 투자 아이디어가 깨졌거나 고평가되었다
판단하면 파는 게 당연하다 봅니다. 처음 산 가격이 100원이든, 1,000원이든
500원이 적정가인데 지금이 1,000원이라면 팔아야 하는 것이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없는 두 개의 숫자 - 매수가, 보유기간 - 을
표기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매수가와 보유기간이 제 성과평가를
위한 지표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저는 각각의 주식들을 전량 매도한 시점에
IRR로 성과평가를 하기 때문에 두 개의 숫자는 저에게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숙향님의 매수가 정정방식은 객관적으로 일리가 있는 방식이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최초의 투자판단이 정확한 판단이었는지에 대한
인식이 다소 흐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의 단점이 있다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위의 포트폴리오 중 한섬이 연초에 4만원을 찍고 3만원으로
내려왔다면, 숙향님의 평가에서는 연초 4만원에 팔지 못했으니 '성공적이지 않은'
투자판단을 한 것으로 인식이 될 수 있지만, 제 기준에서는 주가가 약간 떨어졌을 뿐
여전히 '성공한' 투자안으로서 인식되는 것입니다.
간만에 보유기간과 매수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달의
주제를 이걸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무튼 한 수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저에 대한 변명을 말씀드리자면.. 책을 읽다 어느 구루께서, '매수가는 잊어버리라'는 말씀에 공감하였기 때문입니다. 투자수익률은 어차피 보유한 주식과 현금의 현재 평가액 더 나아가면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였을 때 얻게되는 현금이니까요. 그래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전히 저에 대한 변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강력한 포트폴리오 잘 보았습니다. ^^;. 권 님의 포트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제가 늘 생각하고 쌓고자 하는 세월을 이겨낼 수 있는 가치의 철옹성을 쌓고 계신 것 같습니다. 철옹성을 쌓는 방법은 권 님만이 아실겁니다. ^^ 말씀하신 제가 STX 그룹의 경영을 오래전부터 느낀 것은 사상누각같은 경영을 하는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옆에서 어떻게 될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중소형주의 급격한 상승이 부담스럽고, 저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코스피가 레벨업이 되기위해서는 결국 업종대표주나, 대형주가 같이 움직여야하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결국 고민이래야 우직하니, 투자하는 것 밖에 없는 것이지만... ^^;;
건강하십시요.
갖게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달 권님의 글을 기다리며 늘 건승하세요.^^
그리고 매수단가와 보유기간 의미없다는말 저도 대단히 공감함니다.
몃달지난 포트지만 너무 공감해서 무릎탁치며 댓글남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