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사이버, 피델리티가 5% 신규 취득..왜?

피델리티 펀드(이하 피델리티)가 한국사이버결제 지분을 대량 보유해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한국사이버결제 주식 75만307주를 보유해 지분율이 6.29%가 됐다고 공시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시기는 이달부터다. 지난 8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95만788주로 상장주식수의 7.6%다. 이는 피델리티의 보유 물량과 유사하다. 같은 기간 주가가 1만2500원 ~ 1만5000원 사이를 오갔던 점을 감안하면 피델리티 매수 단가 역시 이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델리티가 한국사이버결제에 주목한 배경에는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사이버결제는 전자결제 시장 성장과 신규 사업인 휴대폰 인증 서비스의 시작으로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작년 대비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한국사이버결제는 법인세 면세효과 종료와 이에 따른 세무비용 발생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바 있다. 작년 매출액은 1327억원으로 16% 늘었지만, 순이익은 48억원으로 41% 감소한 이유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전망한 한국사이버결제의 올해 연간 매출액 평균치는 1880억원, 영업이익은 132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42%, 영업이익은 120% 늘어난 규모다. 올해 예상 연간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1.7%다.



▷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한국사이버결제는 전자결제 서비스 전문회사다. 가맹 계약을 맺은 판매처에서 신용카드, 휴대폰, 계좌이체로 구매가 이뤄지면 구매자의 결제정보를 카드사, 통신사, 은행 등에 보내 결제를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얻는 결제수수료가 주 수익원이다. 경쟁사는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등이다.

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 전자지불(PG)사업 2위, 신용정보조회(VAN)사업 1위 업체다. 매출 비중은 PG사업이 80%로 크다. 두 가지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회사는 현재 한국사이버결제가 유일하다. 향후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결제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NFC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시스템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카드결제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